테슬라·엑스 등에 업고…머스크의 xAI, 오픈AI 넘본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대규모 펀딩을 통해 오픈AI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xAI는 데이터센터 확충과 더불어 챗GPT와 유사한 일반인 대상 AI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 xAI, 세계 최고 AI 회사 목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xAI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AI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xAI는 지난해 7월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머스크는 2015년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테슬라 AI 연구와의 이해충돌 문제로 2018년 오픈AI를 떠났다. 이후 xAI를 통해 다시 AI 시장에 진입, 오픈AI를 추격하고 있다.
최근 xAI는 약 15조3000억 원(1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약 70조 원(500억 달러)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민간 AI 개발업체 중 오픈AI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다.
# 빠른 데이터센터 확충·독점 데이터 활용
머스크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xAI의 기술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내년까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며, 테슬라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전 트위터)의 독점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다.
머스크는 “xAI를 ‘모든 지표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회사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xAI를 소비자 대상 서비스와 기업용 도구로 발전시키고 있다.
# 후발주자의 도전
현재 xAI의 수익 구조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올해 매출은 약 1억 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오픈AI의 40억 달러 매출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발자를 위한 유료 AI 도구를 출시하며 자체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xAI는 이르면 다음 달 챗GPT와 유사한 일반 사용자 대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가인 제시 마이클 한은 “xAI가 자체 인프라를 빠르게 구성하며 운영팀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지만, 시장에 늦게 진입한 후발주자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 xAI 투자자들의 기대
xAI 펀딩은 과거 머스크의 엑스 인수에 투자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머스크는 xAI 설립 당시 엑스 투자자들에게 xAI 주식 25%를 배정했으며, 이번 펀딩으로 기업가치가 두 배 상승하면서 이들이 손실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xAI는 오픈AI, 구글, 메타 등 선발 주자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지만, 독점 데이터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통해 AI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AI 업계는 xAI의 행보가 시장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