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암호화폐 ETF 스테이킹 허용 위한 구체 방안 검토
[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암호화폐 태스크포스가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서 스테이킹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SEC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핵심 솔라나 블록체인 개발사 지토 랩스(Jito Labs)와 암호화폐 투자사 멀티코인 캐피탈(Multicoin Capital)과의 회의에서 스테이킹을 ETF에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스테이킹 허용 재검토… 솔라나 기반 ETF 등장할까
SEC는 기존에 이더리움 ETF 신청서에서 스테이킹 기능을 제거하도록 요구했지만, 최근 솔라나(SOL) 기반 ETF 등 스테이킹을 포함한 상품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면서 입장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번 논의의 핵심 주제는 △스테이킹을 ETF에서 기능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 △특정 암호화폐 ETP에서 스테이킹을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이 무엇인지였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와 같은 지분증명(PoS) 블록체인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검증자(Validator)가 토큰을 예치해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암호화폐 ETF에서 스테이킹을 도입할 경우,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추가로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다.
ETF 스테이킹 모델 두 가지 제안
이번 회의에서 지토 랩스의 CEO 루카스 브루더, 최고법률책임자(CL) 레베카 레티그, 멀티코인의 매니징 파트너 카일 사마니와 법률고문 그렉 제탈리스는 두 가지 ETF 스테이킹 모델을 제안했다.
첫 번째 모델은 ETF 자산의 일부를 서드파티 검증자를 통해 스테이킹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ETF는 스테이킹 보상을 받으면서도 일정 비율의 자산을 유동성으로 유지해 투자자의 환매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
두 번째 모델은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 기반 ETF다. 이 모델에서는 ETF가 기존 암호화폐 대신 스테이킹된 자산을 대표하는 LST를 보유한다. 예를 들어, 솔라나의 LST인 JitoSOL을 ETF가 보유하면 투자자들은 SOL을 직접 스테이킹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SEC, 스테이킹에 대한 기존 우려 여전… 해결책 제시될까
SEC는 이전에 스테이킹을 ETF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유동성 부족, 세금 문제, 그리고 스테이킹이 증권 거래로 간주될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특히 SEC의 T+1 결제 규정(ETF가 투자자의 환매 요청을 하루 만에 처리해야 함)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스테이킹된 토큰은 일정 기간 동안 잠겨 있어 바로 인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토와 멀티코인은 ETF 자산의 40~60%만 스테이킹하면 환매 지연을 방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동성 스테이킹(LST) 활용, 해결책 될까?
유동성 스테이킹(LST)은 SEC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JitoSOL과 같은 LST는 기본 암호화폐를 스테이킹한 대가로 받는 토큰이며, 거래와 전송이 가능해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SEC 관계자들은 LST 모델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LST가 증권으로 간주될지 여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스테이킹 보상의 세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국 세법상 스테이킹 보상은 과세 대상 소득으로 간주되는데, ETF 구조상 이러한 보상을 어떻게 분배할지가 문제로 지적됐다.
두 가지 접근법: 서비스 모델 vs. LST 모델
SEC와 논의된 ETF 스테이킹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서비스 모델: ETF 발행자가 검증 서비스 제공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부 자산을 스테이킹한다. 스테이킹 보상은 ETF 가치에 반영되거나 투자자들에게 배분된다.
LST 모델: ETF가 LST를 직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원자재 ETF(WITE, GLTR)와 유사한 구조다. 유동성이 확보되며, 증권법상 스테이킹을 서비스로 간주할 필요가 없다. 회의록에서는 “LST 모델은 환매 주기에 맞춰 운영할 수 있으며,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SEC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논의는 암호화폐 ETF 시장에 있어 중요한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