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연간 일자리 증가 집계 대폭 하향…”해리스에겐 악재?”
[서울 뉴시스 박광온 기자] 지난 1년 간의 미국 일자리 증가 폭이 2009년 이후 최대치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각) CNN은 ’81만8000개의 일자리 수정은 경제학자들을 걱정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 카멀라 해리스에겐 문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어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기존 발표보다 81만8000개 줄여 수정 발표했다.
기존에는 증가 폭이 290만개로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약 30% 낮았다는 의미다. 이 기간 월 평균 기준으로 보면 미국 일자리 증가 폭은 17만4000개다. 기존 발표는 24만2000개였다.
이번 하향 수정 폭은 2009년 이후 가장 컸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이번 수정치는 고용 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CNN은 “새로운 데이터는 해리스가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서 기세를 타고, 조 바이든 행정부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을 재조정하려 하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과 해리스는 미국 경제에 대한 광범위하고 일관된 국민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실제로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을 크게 파괴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단 점을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설득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리스는 대선 후보직을 이어 받은 이후 현재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ABC뉴스-입소스가 미 전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지난 9~13일 진행한 양자 가상대결에 따르면 해리스는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45%)를 4%p 앞섰다.
다만 해당 여론 조사에서 ‘경제’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잘 대처할 것이란 신뢰성과 관련해선 해리스(37%)가 트럼프(46%)에 9%p 뒤졌다.
CNN은 미국 유권자 89%가 이 두 문제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나쁜 경제적 소식이 전해진다면 그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 인하의 선행 조건으로 ‘과열된 노동 시장 완화’를 꼽은 만큼, 경제 호황을 기대하는 소비자·투자자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인하 자체가 차입 비용을 더욱 낮춰 일자리 시장과 전반적인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