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 다수는 ETF 첫 거래자
금융사들은 “비트코인 ETF 투자하라” 조언에 여전히 소극적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올해 초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의 다수는 기존에 ETF 투자를 해보지 않은 개인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IBIT)의 보유자 80%는 직접 투자자였다.
이는 투자자 대부분이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를 통하지 않고 직접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입했다는 의미다.
나아가 이들 직접 투자자 80% 가운데 4분의 3(75%)은 기존에 블랙록의 ETF 상품을 보유한 적이 없는 이들이라고 블랙록의 사마라 코언 ETF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블랙록은 전 세계에서 ETF 시장을 주도하는 1위 운용사다.
이 같은 상황은 예전부터 ETF로 주식, 채권 등을 거래해오던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로 자금을 옮겼다기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던 이들이 거래 수단을 비트코인 ETF로 대거 변경해 월가의 ‘새로운 손님’으로 등장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보수적인 월가의 재무 상담사들은 기존 고객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ETF를 추가하라고 조언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인 분위기다.
월가 주요 은행 중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8월에야 대형사 중 처음으로 자사 소속 1만5천명의 재무 상담사에게 순자산 보유액 150만 달러 이상 고객에 한해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권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른 주요 금융사들은 자사 소속 재무 상담사들의 능동적인 비트코인 ETF 권유를 허용할지를 두고 여전히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ETF 운용사인 반에크의 얀 반에크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자산관리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투자 비중을 할당하지 않고 있다”라며 “그들은 거의 준비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가총액은 총 63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200억 달러가 ETF 시장에 신규로 순유입된 자금이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