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올리기, 철저한 거래와 변혁-트럼프의 세 모습"-WSJ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특징은 약올리기(trolling), 거래(transaction), 변혁(transformation)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음은 앤디 케슬러 WSJ 칼럼니스트 “트럼프는 잘 하고 있나?(How’s Trump Doing?)”라는 칼럼 요약.

에드 코치 전 뉴욕시장은 “내가 잘하고 있나요?”라고 물으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묻는 법이 없고 그냥 100분 동안 떠들기만 한다.

그런 트럼프에게는 세 가지 모습이 있다. 트롤링하는 트럼프, 거래하는 트럼프, 그리고 변혁을 시도하는 트럼프다.

트럼프는 타인의 신경을 건드리고, 분노를 유발하며, 광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트롤링의 대가다.

트럼프의 트롤링에는 ‘진보 골려먹기’ 요소가 포함돼 있다.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개명하는데 화를 내는 사람은 트럼프의 약올리기에 걸려든 것이다. 가자가 “중동의 리비에라가 될 것”이라는 발언도 약올리기다.

한편 트럼프가 취임 후 취한 조치들은 대부분 거래적 성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논쟁을 벌인 끝에 모든 지원을 중단한 것은 광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연극이다. 트럼프는 기술계 억만장자들과 유럽 지도자들마저 무릎 꿇게 만들었다.

내각도 철저히 거래적으로 구성했다. 트럼프는 지나칠 정도로 충성하는 인물들을 각료로 뽑아 놓고 명령을 따르게 하면서 ‘인간 방패’ 역할을 주문한다.

암호 화폐 지원도 거래적 특성이 잘 드러난다. 취임 전 발행한 $TRUMP 밈코인이 7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1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MELANIA 코인은 13달러에서 74센트까지 폭락했다. 업계에선 이를 ‘러그 잡아당기기(투자자 돈을 빼돌리기 사기극)’라고 부른다.

정부를 축소하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국방비를 부담하도록 하는 것은 변혁적이다. 그러나 상품과 사람 모두에게 국경을 닫는 고립주의 정책이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까. 아니다. 관세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보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많을 것이다.

트럼프의 변혁은 사회보장제도나 메디케어에 미치지 못한다. DOGE가 줄인 예산은 잔돈 수준에 불과하고 재정 적자는 여전히 치솟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주 “나는 로널드 레이건의 열렬한 팬이지만, 그는 무역 정책에서는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잘하고 있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중국의 대만 위협도 여전하다. 관세로 인해 달러가 약해지면서 주식시장이 무너지면 변혁은커녕 어떤 거래도 불가능해질 것이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