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임박…겐슬러 사임 발표 영향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지난밤 한때 9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10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뒀다.
22일 오전 8시55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11%(414만4000원) 오른 1억3732만4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4.42% 상승한 9만8493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5241만달러(약 2140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75%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전체 가상자산 선물 투자자 중 약 14만 명이 청산됐으며 그 금액은 4억6586만달러(약 6500억원)에 달했다. 상승장 시기 가격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진 것이다.
이번 가격 상승은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임 발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겐슬러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내년 1월 20일 위원장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날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으로, SEC 성명에 따르면 겐슬러의 사임은 트럼프 취임 선서 이후 효력이 발생한다.
가상자산 업계는 겐슬러 위원장의 사퇴를 환영했다. 2021년 4월 SEC 위원장에 취임한 그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주장하며 업계와 갈등을 빚어온 대표적 인물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20개의 주요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코인데스크 20 지수도 7.35% 상승했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21일(현지시각) X에서 “전체 비트코인 산업의 거래량이 500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영국 전체 주식시장의 일일 거래량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대단한 광경”이라고 감탄했다.
연일 시장의 호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21일(현지시각) X를 통해 비트코인이 지난 2020년 강세장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달 전부터 온체인을 통해 고래 축적을 살펴봤다”며 “매일 10억달러 상당의 새로운 고래가 지갑에 추가되는 양상을 볼 때 커스터디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도 상승 랠리는 4분기부터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94점(극심한 탐욕)으로 전날(82) 대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