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금융위험 사갈래?” SRT 상품에 경고등…IMF “잠재적 위험 증가”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용 위험 전가(Significant Risk Transfer, SRT)’ 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SRT는 은행, 보험 등 금융사들이 자신이 부담해야 할 신용위험을 제3의 투자자에게 떠넘기는 금융상품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신용도가 낮은 모기지 대출을 모아 신용 위험 전가(Credit Risk Transfer) 상품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CRT 상품에 과도하게 투자한 투자은행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가 촉발됐다. 이때 금융 실패에 대한 반성으로 탄생한 것이 비트코인이다.
# SRT 시장 규모 확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SRT 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700억 달러 수준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용 분석 회사(Structured Credit Investor)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유형의 SRT 신용 위험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부정적 또는 중립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제 금융 감독 기관들은 SRT 거래가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영국 중앙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은 이 문제를 논의하며 은행과 비은행 간 리스크 연결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 경고 신호
대표적인 경고 징후는 SRT 거래의 투자자층이 확장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는 점이다.
안전 자산인 국채와 STR 상품 간 수익률(이자) 차이(스프레드)가 좁혀진다는 것은 SRT 상품으로 돈이 몰려들면서 위험성 평가를 간과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위기 당시 리만브라더스가 저질렀던 실수를 다수의 투자자들이 반복할 수 있다는 것.
일부 투자자들이 SRT에 대한 충분한 분석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RT 시장 위험도 상승
# IMF, “글로벌 금융 안정성 해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주요 은행들이 자산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는 SRT(중요 리스크 전이) 거래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특히, 이러한 거래가 레버리지 사용과 결합될 경우, 은행 시스템 내 실질적인 리스크는 감소하지 않으면서도 자본 확충 비율을 떨어뜨려 위험 상황에서 부정적 효과를 퍼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SRT로 개별 은행의 신용 위험이 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위험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IMF는 SRT가 은행의 자본 완충을 개선한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실제 자본 수준은 변화시키지 않아 금융기관의 회복력을 과대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SRT의 과도한 의존은 △은행의 약화된 기본 재정 상태 △수익성 문제를 나타낼 수 있으며, 시장 유동성이 마르면 심각한 경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겉으로는 위험 해소, 사실은 위험 증가”
SRT는 금융 위기 이후 유럽에서 은행들의 자본 요건 충족을 돕기 위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거래는 은행의 지급 능력 비율을 개선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자본을 재투자할 여지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IMF는 SRT가 은행의 규제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하기 위해 감독 당국이 이러한 거래를 면밀히 감시하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 보고서는 현재 SRT 자산 풀의 품질은 높은 수준으로 보이지만, 이는 시장 전반의 장기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부채는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는 사무실 자산에 집중된 일부 은행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IMF의 분석은 SRT의 매력적 수익률로 인해 새롭게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일부 투자자들은 내용이 불투명한 대출 풀에도 투자하고 있어 금융시장 전반의 추가적인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