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약세 지속? 반등 가능성?
[뉴욕 = 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엑스알피(XRP)가 이번 암호화폐 시장 급락의 주요 피해 자산 중 하나로 나타났다. XRP 가격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최저 2.07달러까지 하락한 후 현재 2.20 달러 위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간 기준으로 17% 하락한 상태다.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
26일(현지시각)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XRP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96시간 동안 고래 투자자들이 3억7000만 개 이상의 XRP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8억3000만 달러 규모다.
대규모 매도는 시장에 토큰 공급량을 증가시켜 수요를 압도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을 시사할 수도 있으며, 중소 투자자들 역시 매도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인다.
마르티네즈는 TD 시퀀셜(TD Sequential) 지표도 언급했다. 그는 2주 차트에서 매도 신호가 포착되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TD 시퀀셜은 특정 자산의 과매수 및 과매도 상태를 감지하는 기술적 지표로, 현재 XRP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XRP ETF 승인 기대감↑
그러나 XRP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요인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대강도지수(RSI)다. XRP의 RSI는 최근 몇 시간 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30선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RSI가 30 이하로 떨어지면 과매도 상태로 판단되며, 가격 반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RSI가 70을 넘어서면 과매수로 간주되며 하락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XRP 현물 ETF 승인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몇 달 동안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21셰어스(21Shares) 등 주요 금융사가 XRP ETF 출시 의사를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들의 신청을 검토 중이며,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XRP ETF 승인 확률은 약 72%로 평가된다.
XRP 현물 ETF가 승인되면 투자자들은 디지털 지갑 및 프라이빗 키 관리 없이 XRP에 투자할 수 있다. 이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XRP 생태계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XRP는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기술적 지표와 ETF 승인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