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0억달러 규모 옵션 만기 임박 … ‘최대 고통점’ 9.8만달러 의미는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데리빗 거래소에서 약 5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이 오는 28일(금) 만기를 맞으면서 이미 높은 변동성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5년 들어 장기간 다지기를 겪으며 데리빗 변동성 지수(DVOL)가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최근 9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면서 DVOL은 한때 52까지 급등한 뒤 50 이하로 다시 하락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옵션, 손실 구간… ‘맥스 페인(최대 고통점)’은 9만 8천 달러
데리빗 데이터에 따르면, 만기가 도래하는 50억 달러 규모의 옵션 계약 중 78%(39억 달러)가 행사 가격에 도달하지 못한 ‘외가격(OTM, Out-of-the-Money)’ 상태다. 이는 해당 옵션이 무가치하게 소멸됨을 의미한다.
특히 콜 옵션(매수 옵션)은 거의 100%가 OTM 상태에 놓여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며칠간 크게 하락하면서 강세 베팅을 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미실현 손실을 기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22%(11억 달러)의 계약은 ‘내가격(ITM, In-the-Money)’ 상태며, 대부분이 풋 옵션(매도 옵션)이다. 이는 풋 옵션의 행사가격이 현재 시장가보다 높은 상태로, 가치가 유지되고 있음을 뜻한다.
한편, 시장이 가장 큰 손실을 보는 ‘맥스 페인(Max Pain)’ 가격은 9만 8천 달러로 현재 비트코인 가격보다 1만 달러가량 높은 수준이다. 맥스 페인은 옵션 매도자(주로 기관 투자자)가 최대 이익을 실현하고, 옵션 매수자들이 가장 큰 손실을 입는 가격대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가능성? … ‘맥스 페인’ 이론 주목
트레이딩 플랫폼 파워트레이드는 “2월 28일 옵션 만기를 앞두고 맥스 페인이 9만 8천 달러에 형성돼 있다”며 “이 지점에 대규모 미결제 약정이 집중돼 있어, 시장 조작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옵션 매도자들은 시장을 맥스 페인 가격대에 가깝게 유지하려는 동기가 있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해당 수준으로 끌어올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맥스 페인 이론이 실제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뉴욕 시간 26일 오전 10시46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755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7% 올랐다. 이날 저점은 8만5376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