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CEO, “스테이블코인 발행할 것 … 관련 입법이 선결 조건”
[뉴욕 = 장도선 특파원]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미국 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달러에 연동된 독자적인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가 밝혔다.
26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는 전일(화) 워싱턴 D.C. 경제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의회가) 이를 합법화한다면, 우리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벤스타인은 워싱턴 D.C 경제클럽 회장이자 억만장자 투자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금까지 JP모간 등 다른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과 비교해 암호화폐 산업에서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이니한은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반드시 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들 디지털 자산이 머니마켓펀드나 은행 계좌처럼 기능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이런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일부 의원들과 백악관의 암호화폐 및 AI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 100일 내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이니한은 “스테이블코인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며, 이는 완전히 달러로 뒷받침될 것”이라며, “결국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인과 미 달러 예금이 존재하게 되고, 이를 상호 전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는 법적으로 이를 할 수 없었지만, 결국 또 다른 외환처럼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 및 씨티그룹 등과 비교했을 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암호화폐 사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규제 변화는 이러한 입장을 변경시킬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산업에서 규제 명확성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월가 은행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주저했던 또 다른 금융기관인 찰스슈왑도 최근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를 영입하며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어, 암호화폐의 다른 영역보다 관련 법안 제정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100일 내에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스테이블코인이 불법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지만, 공화당이 의회를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종 법안은 어느 정도 초당적 지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결제 대기업 비자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거래량은 33조 달러를 넘어서며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