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조정장 진입…연준, 5월 금리인하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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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조정장 진입…연준, 5월 금리인하론 고개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미국 나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 지표마저 악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동시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5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만1912.35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S&P500 지수는 2.69% 급락한 5614.56, 나스닥 지수는 4% 폭락한 1만7468.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은 장중 5% 넘게 떨어지며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고,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하락 폭이 10% 이상이면 조정장, 20%를 넘으면 약세장으로 평가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뉴욕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트럼프가 금융시장 방어를 위한 풋옵션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단기 충격을 감내하겠다는 내용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전날 미 증시의 급락은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2% 넘게 급락하며 개장했고, 일본 니케이255(-2.70%), 중국 상해지수(-0.56%), 홍콩 항셍(-1.68%), 대만 가권(-2.73%)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미 지수선물에서도 다우(-0.40%), S&P500(-0.81%), 나스닥(-1.22%)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급락으로 연준이 오는 5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고용지표는 최근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발표된 2월 미국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1000명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16만명)를 밑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3회 이상 반영되고 있다. 이날 기준 5월 25bp 인하 확률은 47.2%로 전일 대비 11%포인트 상승했으며, 한 달 전보다 20.9%포인트 증가했다. 6월 50bp 인하 확률도 41.6%를 기록하며 한 달 전(10.5%) 대비 31.1%포인트 상승했다. 25bp 인하 확률은 50.5%로 절반을 넘어섰다.
증권가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된 만큼, 이번 주 발표될 물가지표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1%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를 용인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트럼프발 경기 침체 우려로 5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전일 36%에서 47%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된 만큼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지표 결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이렇게 급격한 위축 국면에서는 반등이 강하게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원의 임시 예산안 통과 여부·정부 폐쇄 여부, JOLTs(구인·이직 보고서) 발표,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이 당장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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