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BDC 반대… 화폐 ‘신냉전’ 우려–블룸버그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은 디지털 화폐 도입에 있어 뒤처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화폐의 미래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반대 때문에 CBDC 도입 자체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트럼프는 ‘디지털 달러’ 를 정부 감시 도구로 간주해 반대하고 있다. 국가 공인 디지털 달러는 금융 중개인을 제거하고 돈의 전송을 더 빠르고 간편하게 만든다. 민간 암호화폐의 주요 사용 사례를 잠식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지털 달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으며, 이는 그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화폐 세계에서 미국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홍콩 대학의 헨리 아슬라니언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CBDC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신냉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BDC는 온라인 뱅킹과 달리, 실제 화폐를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많은 국가들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보스턴 연방은행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이 협력하여 디지털 달러의 위험과 이점을 연구하고 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의회의 승인이 없이는 CBDC를 도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의 도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상업 은행을 통한 거래도 정부가 감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CBDC는 돈세탁과 탈세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국제 거래와 송금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이 CBDC를 도입하지 않으면 국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재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 통화로 사용되고 있지만, 다른 디지털 통화들이 그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블룸버그 기사에서는 CBDC가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앙화된 디지털 달러 외에도 민간 주도의 암호화폐나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CBDC는 기존 달러와 마찬가지로 중앙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트럼프가 친암호화폐 행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한다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격상시키고, 마치 금처럼 중앙은행이 이를 보유함으로써 달러 패권을 유지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편집자 주)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