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테더와 밀접…아들이 인턴으로 근무”–WSJ 이해상충 지적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워드 루트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루트닉이 회장으로 있는 자금중개회사 캔터 피츠제랄드는 테더의 재무관리를 도맡아하고 있으며, 루트닉의 아들이 테더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캔터는 테더사 지분 5%를 보유 중이다. 지분 가치는 6억 달러에 달한다.
WSJ은 루트닉이 트럼프 내각의 일원인 상무장관에 내정됨에 따라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루트닉은 재무장관을 노렸으며 이 자리에 일찍이 내정된 스콧 베센트와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와는 큰 관련이 없다. 그러나 루트닉은 인수팀 공동위원장으로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할 주요 인사들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위치에 있다.
테더는 바이든 행정부 법무부에서 테러 자금 세탁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어 루트닉과의 관계가 더욱 주목 된다.
루트닉은 테더를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성형외과 의사인 지안카를로 데바시니와 인연에서 시작한다.
데바시니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기소 당할 위험 때문에 미국 여행을 하지 않는다. 루트닉은 자가용 비행를 타고 스위스, 바하마, 프랑스 리비에라 등에서 데바시니와 사업상의 미팅을 했다. 루트닉은 캔터 피츠제랄드에서도 소수의 임원들만이 테더의 비즈니스를 담당하게 했다.
루트닉이 이끄는 캔터는 테더의 134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대부분을 관리한다. 테더는 처음에는 바하마 소재 은행에 돈을 맡겼다. 그러나 2021년부터 미국 당국의 압박으로 주요 은행과의 거래가 끊겼다. 테더는 월가 투자은행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루트닉의 캔터가 이를 낚아챘고, 테더사와 거래를 통해 매년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테더는 미국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그 돈으로 미국 재무부 채권을 매입한다. 1 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테더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다.
루트닉과 데바시니는 암호화폐 규제 관련 법안에도 공통의 이해가 있다. WSJ은 데바시니가 측근들에게 “루트닉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대부분을 없애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개인적 인연으로 확대됐다. 루트닉의 아들 브랜든 루트닉은 2023년 스위스 루가노에서 테더의 인턴으로 활동했다. 당시 브랜든은 테더 골드(Tether Gold) 토큰을 뒷받침하는 금괴를 직접 확인하고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루트닉은 자신과 테더의 관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다. 그는 올해 초 다보스 포럼에서 캔터 피츠제럴드가 테더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테더는 보유 자산을 통해 1:1로 미국 달러와 연동되며, 모든 자산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은 “루트닉이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캔터 피츠제럴드와의 이해관계를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테더와의 밀접한 관계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고 보도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