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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달러 재현”…원달러 1430원까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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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달러 재현”…원달러 1430원까지 오르나


[서울=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에서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에 나서면서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섰던 환율이 다시 1400원을 위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이 하나둘씩 구체화되면서다.

트럼프 압박에 결국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까지 전망치를 상회할 경우 143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오후 원·달러 종가는 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1386.4원) 대비 8.3원 오른 139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9.6원 오른 1396.0원에 거래를 나서 장중 1397.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정세를 찾나 싶었던 환율이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1400원대를 넘나들던 환율은 8일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자 10원 넘게 떨어지며 1380원대로 밀린 바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지난달 103선까지 떨어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후 105선 중반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FOMC 직후 104선 중반으로 떨어졌다가 전날 다시 105선 초반으로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만 해도 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사퇴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시장에서 연준이 예정대로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히며 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자회견에서 사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파월 의장은 ‘놉’이라며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해고할 권한이 없다”고 답하면서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자가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에 대해 많은 비난을 쏟아내면서 대통령 당선 시 그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 부과와 이민자 관리, 확장 재정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 파월의 선긋기에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낮춘 후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주말새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의 인사와 정책 이슈가 다시 불어지며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트럼프의 강력한 국경 통제를 맡을 인사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장 직무대행을 발표 등 공약이 하나씩 현실화되면서다.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대통령이 연준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의 엑스(전 트위터) 게시물을 리트윗해 ‘100점’이라는 의미의 이모티콘을 달며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힘을 실었다.

반신반의하던 시장에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란 견해가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보다 늦추고, 바클레이즈도 내년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여 전망했다.

JP모간은 트럼프 공약 이행시 국채 10년물 금리가 5%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이 해소될 때까지 연준의 정책 결정이 보류될 것”이라며 연준의 내년 인하 폭 전망을 100bp에서 25bp로 축소했다.

트럼프 공약이 점점 구체화되는 가운데 변곡점은 이달 13일과 14일 연속으로 발표는 10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다. 시장 예상치(전월비 0.2%, 03%)보다 높을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힘이 실리며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상단으로 1410원을 제시한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는 네고 출회 및 당국의 개입 경계에 조정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트럼프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1400원 재차 상회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인사와 정책 이슈에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와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고 있다”면서 “이번주에는 10월 CPI와 PPI 등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며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봤다.

이보다 높은 1430원을 상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과 FOMC, 중국 부양책 등 마무리에도 글로벌 외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면서 “원·달러는 정부의 개입 경계감 속에 당분간 위안화와 연동되며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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