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은행의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차단할 생각 없어”
[뉴욕=박재형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 간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중대한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House Financial Services Committee) 청문회에서 암호화폐와 전통 은행 시스템 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도, 합법적인 암호화폐 고객에 대한 은행 서비스 제공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규제 균형 강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투기적 성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의 급격한 붕괴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장 은행과 연준의 할인 창구(discount window)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여러 차례의 암호화폐 관련 사건에 대응해왔지만, 과도한 규제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며, 은행이 적절한 리스크 관리 하에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금융 기관이 제공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많은 암호화폐 관련 활동은 은행 내부에서도 충분히 관리될 수 있으며, 커스터디 서비스도 그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
연준의 규제 접근법이 다소 유연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거시 경제 환경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 발표 이후 비트코인(BTC) 가격이 상승했으나, 단기적으로 9만 달러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간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준이 은행의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을 원천 차단하지 않는다면, 향후 주요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