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 전월비 0.2% 상승, 예상치 하회
[뉴욕 = 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12일(현지시각)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시장 예상치(2.9%)와 1월 수치(3.0%)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인플레이션이 반전된 것으로, 연준의 목표인 2%대 물가 안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제롬 파월은 연준 의장은 지난 8일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에서 열린 ‘2025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되돌리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무역 정책이 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거나 인상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무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
마크 햄릭 뱅크레이트(Bankrate) 수석 경제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위험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물가 안정에 대한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는 매우 불행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주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CPI 데이터와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가 주요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몇 년간 소폭 증가했으나, 2월에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월 고용 증가 폭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핵심 노동 연령층(25~5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로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보다는 경제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