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융망 위협하는 디지털자산… 마스터카드 ‘경쟁자’ 인정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이 전통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인정했다.
마스터카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자산이 기존 결제 방식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으며,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자산이 중개 기관 없이 직접 거래가 가능하고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기존 카드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기업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금융 업계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기업 간 거래(B2B)는 주로 은행 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나, 결제 속도가 느리고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JP모건, 씨티은행, HSBC 등 은행들은 자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 금융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는 새로운 결제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터카드 역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결제 서비스 플랫폼 ‘멀티 토큰 네트워크(MTN)’를 개발하고 있다. 또 JP모건과 협력해 국경 간 디지털 자산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마스터카드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활동하는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와 디지털자산을 신중하게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팔, 비자 등 주요 결제 서비스 업체들도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는 기성 금융 기업들이 결제 방식을 혁신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을 수용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한편, 2024년 연간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은 마스터카드와 비자의 합산 거래량보다 7.68%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달러 공급량의 1%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디지털자산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