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비트코인 하나도 몰라”⋯학계 ‘비판’ 목소리
[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를 두고 가상자산(암호화폐) 학계에서 강하게 반박했다고 23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비트코인을 폰지 사기에 비유하며 규제 혹은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사토시행동교육(Satoshi Action Educatio)의 과학 고문인 머레이 러드 박사는 반박문을 통해 “ECB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 생산성 부족, 부의 집중을 치명적 결함으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ECB의 울리히 빈드자일과 위르겐 샤프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발표하고, 비트코인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우월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 ECB의 근본적 오류
러드 박사는 ECB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주 목적을 오해하고 있다며, 이를 결제에서 투자로 전환된 것으로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업증명과 탈중앙화에 대해 기술적 기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 제한점에만 집중한 빈드자일과 샤프는 비트코인의 확장성과 효율성 향상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드는 또한 보고서에서 제기된 주요 오류 중 하나로 비트코인의 부의 집중에 대한 주장을 꼽았다. 많은 대형 지갑이 실제로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 자금을 보관하는 거래소라는 사실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 부족에 대한 ECB의 주장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과 네트워크 효과로서의 유틸리티를 간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해관계의 충돌
이번 반박문은 또한 ECB가 디지털 유로라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다고 짚었다. 반박문은 “ECB의 전략적 초점이 CBDC 개발에 있으므로, 저자들이 비트코인을 열등하고 투기적인 자산으로 묘사할 이유가 있음을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이 금융포용성과 국경 간 송금, 불안정한 통화를 가진 국가에서의 유용성, 에너지 효율성 및 전력망 안정성 같은 기술 혁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최종적으로 반박문은 “방법론적 약점과 개인 또는 기관의 편견이 보고서의 학문적 객관성을 저해하며, 비트코인의 유용성이나 미래에 대한 신뢰할 만한 분석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