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명령… 시장 반응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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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명령… 시장 반응은 ‘미지근’
[뉴욕 = 박재형 특파원]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구체적인 매입 일정이나 전략이 포함되지 않아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 기준 8만8,949.1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 하락했다.
미 정부, 신규 매입 계획 없어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량은 기존에 법 집행을 통해 압수한 자산을 포함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비트코인 매입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다.
백악관 암호화폐 및 AI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는 SNS를 통해 “이번 조치는 미 정부가 이미 보유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며, 세금 부담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약 19만 8000 개의 비트코인(약 170억 달러 규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 비트코인의 스티븐 루브카는 “이는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이 단기적으로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즉각적인 매수세를 기대했지만, 정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 없다는 점이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추가 매입 가능성 열어둬
이번 행정명령은 재무부 및 상무부 장관에게 “미국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트코인 추가 확보 전략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추가 매입 계획이 없으며, 기존 보유 자산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TD 코웬의 자렛 사이버그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즉각적으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시장 일부에서 기대했던 공격적인 비트코인 비축 전략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재무부는 60일 내에 행정명령의 실행을 위한 추가 입법이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스콧 베산센 미 재무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우선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매각을 중단하는 것이 첫 단계”라며 “향후 전략적 비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에서 암호화폐 업계에 내세운 주요 공약 중 하나였으며, 8일 개최되는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Crypto Summit)를 앞두고 나왔다.
하지만 시장은 현재 관세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암호화폐 비축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희석된 상태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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