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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적중한 폴리마켓, 여론조사보다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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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적중한 폴리마켓, 여론조사보다 정확했다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며, 탈중앙화 예측 시장 폴리마켓의 예측은 이변 없이 실제 결과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특히 선거 막판 여러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오는 등 폴리마켓 예측과 다소 상반된 결과를 내놓으면서 그 정확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2시에 이미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97%로 전망했다. 이는 CNN이나 뉴욕타임스 같은 뉴스 매체들이 주요 경합주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판단을 유보한 것에 비해 훨씬 신속한 예측이었다.

저스틴 선 트론(TRX) 설립자는 당시 X(옛 트위터)에서 “주류 언론사들은 여전히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하지만 시장은 이미 결과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 4조원 몰린 대선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정치, 경제,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탈중앙화 예측 시장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거래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며, 중개인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해 전통적인 베팅 시스템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자들은 ‘다음 미국 대통령은 누구일까’와 같은 질문에 베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자산이 배분된다. 실제 폴리마켓에서 이번 대선 예측 결과를 두고 당일까지 이뤄진 총 베팅 금액은 32억달러(약 4조47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트럼프에 대한 베팅은 13억달러(약 1조 8161억원), 해리스에 대한 베팅은 8억2700만달러(약 1조 1500억원)로 기록했다.

이처럼 실제 돈이 걸린 만큼 참여자들은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예측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해리 크레인 럿커스(Rutgers University) 대학 통계학과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AOL 기고를 통해 “예측 시장은 투표 총계, 출구조사, 부재자 투표 등 새로운 정보가 유입되면 해당 정보에 따라 빠르게 움직인다”며 “예측 시장에는 다양한 참여자가 있으며, 대부분 고도의 정보를 바탕으로 베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선 예측에 모인 32억달러(약 4조4600억원)의 자금은 일반 개인부터 헤지펀드까지 다양한 참여자가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장은 예측 시장이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예측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 플랫폼인 칼리시(Kalshi)가 1억5000달러(약 1393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한데 반해 폴리마켓은 최근 3달간 20억달러(약 2조787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높은 정확성의 예측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여론조사, 실시간 변동 한계 부딪혀…블록체인 기술 빛 발했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분산 설정으로 실시간 업데이트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반면, 기존 여론조사는 실시간 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움을 나타내며 예측 시장과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선거 당일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은 뉴욕타임스는 경합주 7곳 중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팽팽한 접전을,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해리스, 조지아와 애리조나는 트럼프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고 전했다.


네이트 콘 뉴욕 타임스 수석 정치 분석가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박빙의 대선이 펼쳐지고 있다”며 “주요 격전지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1%포인트 이상 앞서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실제 대선 결과 트럼프가 모든 경합주에서 해리스를 이기며 7개 주의 총 9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선거에 승리했다.

하시브 쿠레시 드래곤플라이 캐피털 경영 담당은 “이번 선거에서 다수의 여론조사는 기존 모델과 평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진행되며 그 한계를 보여줬다”며 “반면 폴리마켓과 같은 사용자 기반 예측 시장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반영해, 트럼프의 과거 여론조사 성과와 ‘샤이 트럼프 유권자’ 효과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 언론은 예측 시장을 종종 회의적으로 보지만, 이번 결과는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놓친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승화 팀장은 “이번 이벤트에서는 여론조사에 비해 폴리마켓 데이터가 더 높은 정확성을 보였으나 이는 각 예측 도구가 가지는 특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측시장 또한 참여 집단이 어느정도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성을 가지기 때문에 표본 집단에 편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평가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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