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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양 실망·달러 강세에 유가 2% 하락…금도 2% 후퇴


투자자들, 이번주 美 물가 지표 및 파월 발언 대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등 수요 감소 불안 속에 1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2% 넘게 하락했다. 금 가격도 달러 강세 여파로 2% 넘게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34달러(3.32%) 하락한 68.04달러에 마감됐고,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2.04달러(2.76%) 하락한 71.83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 소식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당국이 최근 내놓은 부양책들에 실망감을 표했고, 내년 원유 시장 공급 역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오르고, 생산자물가 디플레이션은 심화된 것으로 확인되자 당국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는 커지고 있다.

XM의 시장분석가 아킬레아스 게오르골로풀로스는 “중국 모멘텀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으로 시장에 영향을 계속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작용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선임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트럼프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관련 전망 때문에 유가 매수 이유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 운동 내내 해당 구호를 외치며 미국 내 셰일가스와 석유 시추 확대를 예고해왔다.

이날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 매력을 떨어뜨렸는데,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56% 오른 105.59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 비OPEC 원유 공급이 하루 140만 배럴 증가하고 2026년에는 하루 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러한 공급 증가 전망 역시 유가에 부담이었다.

금 가격도 달러 강세에 짓눌려 2% 넘게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2.9% 하락한 2617.7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 시간 기준 11일 오전 3시 54분 기준 2.5% 내린 2617.96달러를 기록했다.

TD증권 상품 전략가 다니엘 갈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 초기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로 금 가격이 몇 달 만에 처음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사이클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 금리를 4.50~4.75%로 25bp 인하했는데,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등을 기다리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칠 예정이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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