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X, 비자와 디지털 월렛 출시…암호화폐 제외 논란
[뉴욕=박재형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가 비자(Visa)와 협력해 디지털 월렛 및 개인 간(P2P)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새로운 기능인 ‘X 머니(X Money)’는 사용자가 은행 계좌와 X 월렛 간의 송금을 가능하게 하며, 즉각적인 개인 간 결제도 지원한다.
X 머니는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언급했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앱(everything app)” 구축 계획을 실현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사람들이 금융 생활을 X에서 모두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비트코인, 도지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언급되지 않은 점은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암호화폐를 강력히 지지해온 머스크의 행보와는 다소 상반된 결정으로, X 머니는 전통적인 금융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형태로 출시된다.
X의 CEO 린다 야카리노는 비자가 X 머니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비자의 연간 14조 달러 이상 거래를 처리하는 네트워크가 결제의 신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X 머니는 크리에이터들이 외부 앱(예: 페이팔, 캐시앱)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에 대한 결제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2025년 1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며, 먼저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한편 X 머니 발표에서 암호화폐가 배제된 점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트위터는 잭 도시 CEO 시절 비트코인 팁 기능을 도입하며 암호화폐 친화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머스크의 X는 이와는 다른 길을 택했다.
머스크가 암호화폐 친화적인 리더로 알려진 만큼, 도지코인이나 비트코인이 포함된 결제 시스템을 기대했던 사용자들에게 이번 발표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비자와의 협력을 통한 안정성과 실용성을 우선시한 결정은 X 플랫폼의 결제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향후 머스크가 암호화폐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혹은 X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