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부터 연속 ‘빅컷’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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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충격’에 월가 “연준 9월부터 연속 ‘빅컷’ 나설 것”
씨티·JP모건 “연내 금리 1.25%p 인하”…골드만도 “연내 3회 인하”
‘낙관론’ BofA도 전망 수정 검토…연준인사는 “지표 하나에 과잉 반응 안해”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7월 미국의 고용 상황이 악화했다는 통계가 2일(현지시간) 나오자마자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이 기다렸다는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잇따라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쏟아냈다.
씨티그룹은 이날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악화한 것과 관련해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12월 회의에서도 연이어 25bp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며 내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씨티는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2.25%포인트 낮은 금리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앞선 전망에서 연준이 9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매번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이날 다른 주요 금융회사들도 연준이 연속 빅컷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동참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에 나서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나아가 연준이 9월 17∼18일로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미 소란스러워진 올여름에 추가적인 잡음을 불어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판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에 각각 25bp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이날 보고서에서 11월에도 25bp 인하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 약화를 과대하게 포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론을 유지하면서 8월 고용지표마저 악화하면 9월 50bp 인하 개연성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12월에야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고수해왔다.
한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파월 의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연준이 특정 지표 한두 개 발표에 반응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천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돈 고용 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으로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오전 장 중 한때 3% 넘게 급락하며 지난달 고점 대비 10% 넘는 낙폭을 기록, 기술적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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