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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10만달러 앞에서 주춤했던 비트코인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다음 달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코인 불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짙은데요. 이 전망에 따라 더욱 주목받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큰손’으로 불리는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대표적인데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로 유명해졌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회사가 최근 불장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계속 사 모으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믿음을 앞장서서 보여주는 격이죠.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었던 주간(11월18일~24일)에 비트코인 5만5000개를 추가 매입했습니다. 매입 규모만 7조5400억원에 달합니다.

추가 매입 간격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인데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5만1780개를 매입한 바 있으니, 단 몇 일 만에 5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또 사들인 셈입니다.

덕분에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보유량은 지난달 29일 기준 총 38만6700개로 불어났는데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8%입니다. 이는 미국 정부(21만개)와 중국 정부(19만4000개)가 각각 보유 중인 수보다 많죠.

이런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親)가상자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평균 매수 단가는 여전히 5만6761달러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 역시 최근 X를 통해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오랜 믿음의 성과는 이미 나타났습니다. 회사 주가가 올해 초 대비 600% 상승하며 월가의 대세로 떠오른 건데요.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상승률(173%)도 압도한 수치입니다.

이른바 ‘빚투’ 전략이 통한 결과인데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000년 회사 운영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이후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매수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전환사채는 회사가 투자자에게 보유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대신 일반 채권에 비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데요. 사실상 가치가 떨어지는 자산을 빌려 가치가 오르는 비트코인을 구입한 셈입니다.

이같은 레버리지 전략으로 거둔 수익률은 연평균 53%가 넘습니다. 회사가 전환사채 발행으로 부담하는 이자가 1.569%인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연평균 51%가 넘는 수익이 발생하는 비트코인 레버리지 펀드로 볼 수 있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략을 모방하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과 나스닥 상장사 셈러 사이언티픽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며 비트코인을 매입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 전략이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닮았다고까지 평가하고 있죠.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이 상승을 멈추고 폭락할 경우 회사도 동시에 위험에 빠질 것이란 지적이죠. 설령 폭락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기업 가치에 이미 거품이 생긴 점도 위협 요소로 꼽힙니다.

시장조사업체 시트론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자체에 대해서는 강세 전망을 유지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은 과대평가됐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빚투) 전략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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