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시들’…8100만원대 횡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내내 8000만원 초반대 머물며 최근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나타낸 것이다. 대장주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알트코인도 덩달아 횡보세를 보였다.
19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39% 떨어진 813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60% 빠진 8152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76% 하락한 5만8455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92% 떨어진 36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03% 빠진 363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01% 하락한 261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3%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33%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연준의 9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 통상 가상자산은 주식과 같이 위험자산에 속하기 때문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호재로 받아들여왔다.
향후 금리인하 시그널이 추가로 나오거나, 금리인하가 실제로 단행되더라도 약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9월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강세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디엄을 통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말까지 최대 1조5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금리인하가 힘을 합치면 중국이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그렇게되면 내년 미국, 중국발 가상자산 시장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지난 12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하는 통화정책 완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자산 시장에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마운트곡스 같은 악재도 오는 4분기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9월 금리인하 폭에 대한 힌트는 오는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오후 11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담길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리며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반영된 0.25%p 인하 확률은 75%에 달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1·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