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효과 사라진 ‘비트코인’…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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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효과 사라진 ‘비트코인’…반등 가능할까?
[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 이후, 가격은 기대와 달리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과거 반감기 후 급등을 경험했던 시장은 이번에는 반감기 이후 약 5개월간 16% 하락하며, 반감기의 상승 효과가 약해졌다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감기 이후 가격 하락 이유
비트코인은 과거 반감기 이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해왔다.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 이후 140일 지난 뒤 비트코인은 각각 198%, 37%, 19%씩 올랐다. 하지만 2024년 반감기 이후 140일이 지난 현재(9/6) 가격은 약 16% 하락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투자사 아웃라이어 벤처스는 “채굴 보상의 감소폭이 과거보다 미미해,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효과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감기 후 채굴 보상 감소가 과거에는 공급의 급격한 축소로 이어졌지만, 점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공매도와 시장 변동성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는 공매도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거래소 내 비트코인 잔량이 최근 7만2300개 감소해 240만개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잠재적인 매도 물량이 대거 공매도로 전화됐다는 뜻이다. 이런 공매도 물량 증가가 시장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의하면 전체 비트코인 중 74%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현물 매도 물량이 부족해 공매도 세력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마켓의 펀딩 비율이 장기간 음수를 기록하자 다수의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집중하면서 약세장이 심화됐다. 펀딩 비율은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 간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보다 조금 높고, 이런 경우 펀딩 비율은 양수(기본 0.01%)가 된다. 양수일 때는 매수세가, 음수일 때는 매도세가 우세하다는 의미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K33는 “펀딩 비율이 장기적으로 중립 수준인 0.01% 이하로 유지됐다”며, 이는 시장이 약세를 예상하고 공매도 포지션이 증가한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반등 가능할까? 대선, FED금리정책 등 외부 요인도
비트코인 가격의 바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일부 존재한다. K33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공매도 물량이 소진되면서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이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 애널리스트 브라이언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8월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 심리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포나 탐욕과 같은 감정적 요소의 부재와 밈 코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점은 중립 신호로 볼 수 있으며, 시장이 고점보다는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여전히 큰 변수로 남아 있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9월에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등 외부 요인들도 시장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겸 분석가인 렉트캐피털은 “비트코인은 9월에 한 자릿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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