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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상장빔, 얼마나 오래 갈까 “시장점유율 65%에서 38%로 뚝”


[포필러스 김재원] 크립토 시장에서는 여전히 ‘1티어 거래소 상장 = 토큰 가격 상승’ 이라는 공식이 통용된다.

주요 거래소들은 대규모 사용자층과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거래소 상장은 프로젝트의 필수적 마일스톤으로 여겨지며, 토큰 홀더들 역시 이를 큰 호재로 인식한다. 특히 1티어 거래소의 상장과 관련해 많은 프로젝트가 막대한 상장 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트맥스 전 CEO이자 현 Maelstrom CIO인 아서 헤이즈가 작성한 PVP 글에 따르면, 상장 비용을 내는 방법으로 바이낸스에 상장하려면 토큰 프로젝트는 전체 토큰 발행량의 16%와 BNB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할 약 500만 달러 상당의 $BNB 토큰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바이낸스 외의 1티어 거래소들 또한 약 200만 달러 상당의 상장 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래소의 평가 등급에 따라 프로젝트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낸스 상장 토큰들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상장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낸스의 시장점유율이 2023년 초 65%에서 2024년 9월 기준 38%로 감소한 까닭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CEX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시장의 흐름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아래는 2024년 바이낸스에 상장된 토큰들의 목록과 기간별 가격 상승률을 나타낸 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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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8일 기준으로 바이낸스는 총 32개의 토큰을 상장했으며, 이들은 L2, 디파이, 게이밍, 리스테이킹, 밈코인, AI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성과는 대체로 부진했다. 상장 후 1D, 30D, 6M, YTD 기준 가격 상승률의 중앙값은 각각 1.0%, 2.9%, -60.0%, -56.4%로 기록되었으며, 기간별 양의 수익률을 기록한 토큰의 비율은 1D 기준 53.1%, 30D 50.0%, 6M 9.5%, 그리고 YTD 기준 12.5%에 불과했다.

또한, YTD 기준 비트코인의 수익률(60%)을 초과한 토큰은 밈코인과 $BANANA를 제외하면 단 한 개도 없었으며, 대부분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통 자산인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지수, 금은 각각 12.4%, 22.8%, 25.7%, 36.0%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는 바이낸스 상장 이후 해당 토큰을 매수하여 보유할 경우, 비트코인이나 미국 주식, 금 대비 현저히 저조한 성과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밈코인에 대한 시장의 극단적 선호와 알트코인 전반에 대한 회피 현상을 반영하며, 무엇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1티어 거래소 상장이 토큰 가격 상승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지 않음을 나타낸다.

# 시사점 – 밈코인 광풍과 커져가는 DEX의 영향력
한편, DEX(탈중앙화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CEX(중앙화 거래소)의 지위를 점차 위협하고 있다. 최초의 AMM(Automated Market Maker) DEX인 유니스왑이 등장한 지 6년이 지난 지금, 현물 거래대금 기준 DEX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해 2024년 10월 28일 기준 약 15%에 도달했다.

비록 선물 거래 시장에서의 DEX 점유율은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나, 이 역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트렌드가 단순 기우는 아니며, 시간이 지날수록 CEX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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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X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다양한 요인에서 기인한다. Jupiter, Hyperliquid, Aerodrome, dYdX 등 고품질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셀프 커스터디 지갑의 보안성과 사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 데다 온/오프램프 기능, AA(Account Abstraction) 및 CA(Chain Abstraction)와 같은 기술 도입이 온체인 거래를 점점 더 용이하게 만들었다. 상호운용성 프로토콜과 같은 인프라 개선 역시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적 진보가 이어진다면, 온체인 거래의 편의성은 머지않아 오프체인 거래에 필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온체인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층을 온보딩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 계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디파이, NFT,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크립토의 대중화를 시도해왔지만, 실질적인 대중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밈코인 시장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 투기적 수요를 매개로 대중을 온체인 활동으로 유입시키는 초석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밈코인 시장은 최근 1년 동안 그야말로 급성장했다. 2024년 10월 말 기준, 밈코인의 주간 누적 거래 대금만 190억 달러에 이르며, 밈코인 거래 횟수는 1억 2천 5백만 건에 달한다. 솔라나 체인의 대표 지갑인 팬텀(Phantom)은 올해 5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금융 앱 부문에서 페이팔을 제치고 2위에 오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수 천만을 돌파하며 그 대중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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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밈코인이 크립토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적지 않으며, 이에 대한 비판에는 일부분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밈코인이 신규 사용자 유입과 온체인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밈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며, 말 그대로 특유의 밈(meme) 감성은 대중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내어 온체인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에게도 강력한 유입 동기를 제공한다.

일론 머스크가 종종 언급하는 “가장 재미있는 결과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the most entertaining outcome is the most likely)“는 말처럼, 단순한 장난으로 출발한 밈코인 시장이 비판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나아가 크립토 대중화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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