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 테슬라 쓸어담는 서학개미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후 25%나 상승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다시 폭풍 매수하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상장지수펀드(ETF)'(TSLL)를 2억1365만 달러(약 2966억원)를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일일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1억138만달러(약 1407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4위를 기록했다.
기간을 늘려 올 들어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7억902만 달러(약 9814억원)를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TSLL도 5억4859만 달러(7521억원) 어치나 담아 3위를 차지했다.
최근 로보택시 공개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서학개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26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는 로보택시 공개 이후 급락했고 지난 14일에는 21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 10~16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2억120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인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도 2931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다음 달 5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 테슬라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개지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내년 테슬라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변동성이 크고 이는 자율주행 매출이 유의미하게 발생할 때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방향성으로 볼 때 내년에 다가갈수록 기업 가치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의 바닥도 과거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64달러에서 316달러로 20%나 올렸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모델 2의 2025~2026년 판매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기여도가 관건”이라며 “신모델 출시로 기존 모델 판매가 잠식될 수 있지만, 신차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다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은 적어도 전년 대비 10만대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