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이거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블록미디어 박현재] 도지코인(Dogecoin)의 수식어는 정말 다양하다. 밈코인의 시초, 민중의 코인, 일론 머스크의 코인 등 그 가짓수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코인이다. 최근 미대선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판가름 나며, 트럼프를 전폭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도 달콤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일론 머스크가 그간 도지코인을 꾸준히 언급한 덕인지, 미대선 이후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160% 가까이 상승한 530억 달러로 자동차 회사 포드의 시총 470억 달러를 앞지르기도 했다. 실제로 그러한 기대를 부응하듯 도널드 트럼프는 새로운 정부 부처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개설하고 일론 머스크를 임명하기에 이른다.
도지코인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도지코인 개발자는 빌리 마커스(Billy Markus)와 잭슨 파머(Jackson Palmer)다. 도지코인이 출시된 2013년 당시에는 이더리움이 처음으로 등장하였고, 개발자들은 고도화된 기술을 블록체인에 도입하고 개발하던 시기였다. 빌리와 잭슨은 복잡해져가는 블록체인을 보면서 반쯤은 장난으로 단순한 코인을 만들기 위해 도지코인을 만들었다. 도지는 그 당시 유행하던 시바견 밈을 본따와서 만든 것이다. 도지밈은 이미 밈으로 사랑받고 있던 캐릭터였고, 친숙함을 주기 위해서 선택됐다. 도지코인은 밈과 코인을 결합한 첫번째 밈코인 사례로, 블록체인과 대중문화를 결합을 상징하는 선구적인 코인이 됐다.
도지코인은 라이트코인을 하드포크한 럭키코인을 하드포크해서 만들어졌다. 다른 유틸리티 토큰과 다르게 작업증명방식(PoW)으로 돌아가는 체인이다. 지금은 병합 채굴이 가능한 작업증명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여전히 채굴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매년 52억개씩 고정적으로 발행되는 인플레이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금 총 발행량이 약 1450억개로 올해 인플레이션율은 3.5%이다. 올해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수량이 고정돼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2050년에 다다르면 인플레이션율은 1.9%로 하락하게 된다.
출시 초기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23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시가총액이 약 7000만 달러로 25배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인기는 미국 대형 커뮤니티 레딧에서 도지코인이 인기를 끌면서 시작됐다. 레딧에서 소소한 팁으로 이용되던 도지코인은 그 커뮤니티의 크기가 커지면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에 3만달러 이상의 도지코인을 기부하기까지에 이른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상 도지코인의 시총은 2015년 1000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렇게 큰 변동성과 투기성 탓일까. 도지코인의 개발자 중 한명인 빌리 마커스는 2015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약 3000만개의 도지코인을 매도했다. 그 당시가격으로는 약 1만달러에 달하는 양이었다. 개발자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당시 판매한 도지코인을 이용해 중고차 혼다 시빅을 한 대 구매했다고 알렸다. 만약 그가 도지코인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무려 1000만달러(약 140억원)에 달하는 도지코인을 보유한 ‘도지고래’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개발자가 도지코인을 팔았기 때문에, 커뮤니티는 도지코인에 대한 덤핑 걱정을 덜고 더욱 더 커뮤니티 중심으로 도지코인이 운영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도지코인이 있을 수 있었다.
도지코인은 커뮤니티의 활발한 참여와 함께 유지됐고, 특히 2017~2018년 가상자산 불장 중에 시가총액을 약 10배 이상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2019년 지금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일론 머스크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해 4월 도지코인 커뮤니티는 트윗을 통해서 도지코인의 최고경영자(CEO)가 누가 되면 좋겠느냐는 투표를 올렸고, 일론 머스크가 뽑혔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상자산 일지도 모른다”는 리트윗을 남기며 도지코인에 대한 첫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머스크는 꾸준히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
2021년 1월: “도지코인은 민중의 가상자산”라며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며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
2021년 5월: 미국 TV 프로그램 SNL 출연에서 도지코인을 언급했으며, 스페이스X는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도지-1 미션”을 발표
2022년 1월: 테슬라는 도지코인을 이용한 일부 상품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
2023년 4월: 트위터 로고를 도지코인의 시바견 로고로 일시적으로 변경해 화제를 모았으며, 도지코인을 통한 결제 시스템을 검토하겠다고 밝힘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머스크가 DOGE 부서의 수장으로 임명
이처럼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지속적으로 언급했고, 사업적 계획의 일부를 암시한 점이 도지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 외에도 소위 DH5라고 불리는 도지코인 홀더가 전체 28%에 달하는 도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역사적 고점인 21년에 팔지 않은 것이 알려져 도지코인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열망이 더욱 높아졌던 것이다.
도지코인이 작업 증명 기반 가상자산로서 P2P 결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액 결제와 팁 거래에서 강점을 지닌 도지코인은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전송 속도 덕분에 인터넷상 소액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 결제를 언급하고 테슬라나 트위터와 같은 주요 플랫폼이 이를 소액 결제 수단으로 채택할 경우, 다른 기업들이 마케팅적 측면에서 이를 고려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밈코인이 블록체인과 잘 맞는 이유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투명성, 커뮤니티 중심의 성격 덕분이다. 탈중앙화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내고 공유하는 밈 문화와 결합하며,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화의 확산을 촉진한다. 밈코인은 대중의 흥미와 유머가 결합된 디지털자산으로 자리할 수 있다. 또 커뮤니티 중심의 팬덤이 밈코인의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강력한 커뮤니티의 지지를 기반으로 밈코인은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자산의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밈코인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은 사용자들이 소액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유연하고 재미있는 거래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지코인의 P2P 결제 적합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밈코인은 인터넷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밈의 유행은 대중의 관심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데, 블록체인은 이 유행을 자산화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밈코인은 독특한 방식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가상자산와 대중 문화가 융합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밈코인은 컬트적 인기를 바탕으로 점차 대중성을 확대하며, 그 가치와 영향력이 지속해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결론적으로 도지코인은 단순한 ‘밈’을 넘어 블록체인과 대중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일론 머스크와의 긴밀한 관계, P2P 결제 시스템으로의 활용 가능성, 그리고 블록체인과 밈코인 간의 시너지는 도지코인의 대중 채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도지코인의 미래는 블록체인과 대중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주요 역할을 하며, 대중적 채택 역시 멀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