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후 비트코인·이더리움 실적 차이…기관 관심 차이 주 요인
[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50bp(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14% 가까이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더블록은 이러한 상승은 강력한 ETF 자본 유입과 개선된 위험 심리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유사한 거시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지만 비트코인보다 부진한 12% 상승을 기록했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ETH/BTC 비율은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인 0.04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에 비해 기관 투자가의 관심을 덜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관 관심의 차이
카이코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의 지속적인 실적 차이는 비트코인의 선도적 지위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의 우위에 의한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비트코인 CME 선물 거래의 미결제 약정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더리움 선물 거래는 상대적으로 적어 7300 계약(가치 9억 7천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카이코 분석가들은 “10월에 이더리움은 대부분의 알트코인에 비해 거래량이 부진했다”며, 이더리움과 상위 50개 알트코인 간 거래량 격차는 3월 이후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비트와이즈 유럽 연구 책임자 앙드레 드라고쉬는 이더리움의 온체인 자본 흐름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뒤쳐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더 큰 관심 없이는 이더리움의 확실한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라고쉬는 “이더리움의 온체인 자본 흐름이 2021년 중반과 같은 대규모 반전을 보이지 않는 한, 실적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 등 외부 요인이 결정
2021년 11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최고가인 6만8000 달러와 함께 4800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에 도달한 바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2023년 3월 7만3000를 돌파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2021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이더리움 프로토콜의 기술 발전을 논의한 두 개의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는 단일 슬롯 파이널리티(single-slot finality)와 레이어 2 확장 솔루션 등 기술적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의 연구 분석가 데이비드 두옹은 이러한 발전이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의 매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옹은 “이더리움이 어떻게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사를 직접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외부 요인, 특히 미국 대선 결과와 같은 요인들이 이더리움의 성과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 심리가 알트코인에 유리하게 전환됐으며, 솔라나는 약 3% 상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겟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는 이 같은 시장 역학의 변화는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기록적인 1600억 달러에 도달했다”며, “이 유동성 증가는 상당한 구매력을 의미하며, 알트코인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