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링하우스가 XRP를 팔고(shilling) 다닌다…반 비트코인 행동이다” 비판 등장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리플사(Ripple)가 반(反) 비트코인 주장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을 장악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리플 랩스(Ripple Labs)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당선자와 만났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하면서 비트코인 중심의 암호화폐 정책을 주장하는 암호화폐 진영과 충돌했다.
16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분석기업 메사리 창업자 라이언 셀키스는 엑스에 갈링하우스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셀키스는 “갈링하우스가 XRP와 CBDC 구현을 팔고 다닌다(shilling)” 고 직격했다.
영어 단어 shilling은 특정한 제품, 서비스, 아이디어, 혹은 사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밀어붙이는 행동을 의미한다. 단순 홍보를 넘어 다소 과장되거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지나치게 주장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폭스비즈니스 TV에 출연, “트럼프 당선자를 만났다는 루머가 있다. 사실이냐?” 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겠다” 고 답했다. 사실상 면담을 시인한 것.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XRP 가격이 1 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셀키스는 갈링하우스의 이같은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의 역동성과 트럼프의 유산을 공고히 할 스마트한 인사를 지지한다. 우리는 (갈링하우스와) 다르다”고 말했다.
셀키스가 갈링하우스를 비판하는 이유는 리플(XRP)이 특정 기업(Ripple)이 주도하는 중앙화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이고,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사실상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처럼 행동하려 한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라이엇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 피에르 로샤드는 셀키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리플 비판에 가세했다.
로샤드는 “리플사가 반(反) 비트코인 의제로 미국 정책결정 과정을 장악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더 많은 비트코인 지지자들로 구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혁신하려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지만, 비트코인 지지자들로부터 기술적·철학적 차이로 지속적인 반발을 받아왔다.
이번 충돌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으로, 블록체인의 기술 철학인 탈중앙성이 대중 채택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또 다른 논쟁을 예고한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