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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금리, 파월 발언으로 방향 전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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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금리 ‘잠잠’하지만…”파월 발언으로 방향 전환 시작”


“노동시장은 인플레 압력 원천 아냐” 입장 변화…금리인하 기반 다지기


‘인플레 2% 도달 전이라도 인하 가능’ 시사…6월 CPI 주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주 의회 발언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 시중 금리가 잠잠한 모습이지만,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피벗)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9∼10일(현지시간) 미 상하원에 출석해 내놓은 발언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채권 투자자들은 이번 달 들어 국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에 지속적으로 베팅해왔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달 초 4.49%를 찍은 뒤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로 4.26∼4.3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10일에는 전장 대비 1.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8%였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미래 조치의 시기에 관한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말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르면 올해 중반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측면이 있다.


WSJ은 그럼에도 이번 주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며, 이는 금리 인하를 위한 기반 다지기 작업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가 노동시장 냉각에 따라 어떻게 높은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원인이 줄어들었는지 설명했으며,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둔화는 불필요하고 달갑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연준 인사들이 그동안 인플레이션의 배경으로 노동시장 과열을 지목해온 것과 달리, 파월 의장은 전날 “노동시장은 미국 경제에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는 원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혼란과 강력한 수요 사이의 충돌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는 데도 인플레이션이 떨어진 것은 노동시장과 상품시장의 병목현상이 완화된 덕분이라면서 “이제 왜 인플레이션이 가버렸는지 볼 수 있는 만큼 그 원인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1996∼2002년 연준 이사를 지낸 로렌스 마이어는 “(통화정책의) 조류가 바뀌었다”면서 “노동시장이 달갑지 않은 둔화에 접어들려 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궤도로 돌아왔다고 파월 의장이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침체 모두 주시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2%를 찍기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에서는 11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인하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1월 3.1%에서 3월 3.5%로 올라가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키웠는데, 블룸버그·다우존스 집계를 보면 6월에는 다시 3.1%로 내려올 전망이다.


또 근원 CPI(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다.


윌밍턴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토니 로스는 CPI 세부 항목 가운데,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와 의료서비스 부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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