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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짜리가 6만원으로” …NFT 시장 몰락


대표 NFT ‘BAYC’, 26개월만에 94% 폭락

국내 NFT 시장은 규제 악재까지 겹쳐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한때 가상자산 시장에서 광풍을 일으켰던 대체불가토큰(NFT)이 몰락하고 있다. 주요 NFT 시가총액(시총)과 대표 NFT 가격 모두 3년여 만에 90% 넘게 폭락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NFT 500종의 가치를 합산한 ‘크립토 500 NFT 지수’가 이날 1362.90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만3910.69 대비 95.9% 하락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크립토슬램이 제공 중이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11개 가상자산에서 발행된 NFT 500종의 시총과 거래 현황을 반영해 산출됐다.


대표 NFT 상품도 몰락을 피하지 못했다. NFT 열풍을 주도했던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개당 가격은 26개월 만에 94% 폭락했다.


NFT 거래 플랫폼 오픈시에 따르면 BAYC 거래 최저가는 이날 기준 9.8ETH(이더리움)이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438만원)으로 환산하면 약 4292만원이다.


이는 전성기 가격 대비 6% 수준이다. BAYC는 지난 2022년 5월 최고가 6억5400만원(47만2755달러)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BAYC는 다양한 모습의 원숭이 이미지를 내세운 프로필 사진(PFP) 형태 NFT로 유행을 이끌었다. 스테판 커리와 저스틴 비버 등과 같은 유명인들도 BAYC 보유자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쇠락한 NFT…국내는 규제 악재까지


코인 붐과 함께 신화로까지 불렸던 NFT가 급격히 쪼그라든 시점은 올해 2분기부터다.


NFT 시총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과 함께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띠자 NFT 시장도 덩달아 활력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활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상반기 출시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2분기부터 인기를 끌자 NFT 시총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주식과 같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가상자산 ETF에 밀려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NFT가 투자수단의 일종으로 여겨졌던 만큼 낮은 환금성도 여기에 일조했다.


국내 NFT 시장은 설상가상인 상태다. 오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금융당국이 일부 NFT를 가상자산으로 취급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공개한 ‘NFT의 가상자산 판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가상자산과 같이 투자 성격을 띠는 NFT는 실질적 가상자산으로 따로 분류된다.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NFT의 가상자산 판단 기준은 ▲대량·대규모 시리즈 발행 ▲분할 가능 ▲지급수단 사용 ▲다른 가상자산으로 상호 교환 등 4가지다.


국내 NFT 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장이 더욱 움츠러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에서 발행된 NFT 대부분이 지급수단 목적으로 대량 발행됐기 때문이다. 발행한 NFT가 가상자산에 포함된다면 이들은 모두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따야 한다.


국내 대형 PFP NFT 발행사 대표는 “전세계 NFT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VASP 자격까지 따야 한다면 사업을 진행하기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VASP를 따는 데만 최소 1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그만큼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우려한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발을 뺀 상황이다. NFT 사업에 뛰어들었던 롯데홈쇼핑과 현대백화점, KT 등은 올해부터 관련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관련 NFT 사업자의 질의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함께 검토하여 필요한 사항을 추가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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