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바이낸스와 전 CEO 상대 $18억 손배 소송 제기
[뉴욕=박재형 특파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경쟁사 바이낸스(Binance)와 전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를 상대로 사기적 주식 재매입 혐의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2021년 7월, FTX의 전 CEO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이낸스와 자오의 FTX 지분을 FTX 자체 토큰 FTT 및 바이낸스 발행 토큰 BNB와 BUSD로 매입한 거래에 대한 것이다. 당시 매입 금액은 약 17억 6천만 달러로 평가됐다.
이 매입 자금은 뱅크먼-프리드의 트레이딩 기업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를 통해 마련됐으나, 알라메다는 당시 이미 지급 불능 상태에 있었다.
알라메다의 2인자 캐롤라인 엘리슨은 “우리는 이 거래에 자금이 충분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 FTX에서 빌려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제출된 문서에서 확인됐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당시 FTX는 이미 파산 상태였고 FTT 토큰 역시 무가치한 상태였으므로 해당 거래는 사기로 간주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FTX는 2022년 11월 파산 신청을 했으며, 이는 FTX와 알라메다 간의 재무 불일치가 폭로되면서 비롯됐다. 이후 뱅크먼-프리드는 올해 초 다수의 사기 혐의로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FTX의 붕괴는 바이낸스와 자오가 보유한 대규모 FTT를 매도하면서 가속화됐으며, 이로 인해 FTT 가치가 폭락하고 FTX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FTX는 자오가 “허위,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사기성 발언”을 담은 일련의 트윗을 통해 경쟁사 FTX를 의도적으로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그로 인해 회수 가능했을 자산의 가치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해당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