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3’ : 블록체인 기반 영화 제작으로 독립영화, 주류의 벽 넘는다
[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독립영화감독 커터 허디어른(Cutter Hodierne)은 암호화폐 스릴러 영화 ‘콜드 월렛(Cold Wallet)’ 제작을 위해 전통적인 헐리우드 투자 방식을 과감히 벗어나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영화 제작 생태계인 ‘Film3’로 방향을 틀었다고 17일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이 매체의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그는 헐리우드라는 중앙화된 시스템 속에서 신진 영화인으로 자리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다.
“헐리우드의 전통적 모델에서는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올바른 사람을 만났는지, 시나리오가 제대로 검토되었는지, 작품이 진지하게 고려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어요”라고 허디어른은 말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그는 새로운 시스템인 Film3를 택했다. 이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 커뮤니티 투표, 암호화폐를 활용해 영화나 TV 시리즈 제작 자금을 조달하는 탈중앙화 플랫폼이다.
# Film3, 창의적 영화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콜드 월렛’은 Film3 생태계의 대표 플랫폼 중 하나인 디센트럴라이즈드 픽처스(Decentralized Pictures)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허디어른은 자신의 영화 도입부 10분가량을 디센트럴라이즈드 픽처스 웹사이트에 올렸고, 이 클립은 영화 제작자, 작가, 투자자, 영화 애호가들로 이뤄진 커뮤니티의 검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검토자들은 디센트럴라이즈드 픽처스의 자체 토큰 ‘$FILM’을 획득했다. 이 토큰은 △제작 지원 프로젝트 투표 △창작 지원금 신청 비용 지불 △작품 리뷰 보상 풀 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특히 이 클립에 감명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은 ‘헐리우드의 범죄 스릴러 대가’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였다. 소더버그의 지지와 투자, 그리고 디센트럴라이즈드 픽처스의 추가 지원을 통해 ‘콜드 월렛’ 제작이 완성되었고, 현재 ‘스티븐 소더버그 프레젠츠’라는 이름으로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는 애플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같은 플랫폼에서 대여 및 구매가 가능하며, 암호화폐로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가 관객들과 연결되길 바랍니다. 특히 암호화폐로 영화 대여 및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은 영화의 주제를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합니다”라고 허디어른은 전했다.
# 탈중앙화가 가져올 영화 산업의 미래
Film3는 현재 디센트럴라이즈드 픽처스와 갈라 필름(Gala Films) 같은 선도 플랫폼을 중심으로 △60편이 넘는 영화 및 TV 시리즈 제작 △새로운 영화 펀딩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성장하고 있다. 디센트럴라이즈드 픽처스의 공동 창립자 로만 코폴라(Roman Coppola)는 “미래형 영화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와 아이디어 공유, 협업을 중시하는 카페 문화 같은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플랫폼은 소외받던 영화 제작자를 돕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화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 계약 기술을 통해 기존의 산업 계층 구조를 회피하고, 창작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준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런 변화는 영화 제작 및 자금 조달 방식의 큰 전환점, 즉 ‘DeFiFi(탈중앙화 영화 금융)’로 불리고 있다.
“과거 독립영화나 장르 영화처럼, 웹3를 활용하면 특히 △소수 인종 △블랙 커뮤니티 △장르 영화 팬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라고 영화 서브스크립션 플랫폼 무비패스(MoviePass)의 공동 창립자인 스테이시 스파이크스(Stacy Spikes)는 말했다.
허디어른은 “분배자와 판매 대행사를 제거하면서 모든 수익이 직접 창작자와 디센트럴라이즈드 픽처스에 돌아갑니다. 이를 통해 독립 예술가들과 미래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 시스템의 강점을 강조했다.
Film3는 단순한 영화 제작의 또 다른 방식이 아니라, 냉혹하고 중앙화된 헐리우드 시스템에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콜드 월렛’과 같은 사례가 그 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허디어른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온전한 융합입니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이 창작자에게 덜 지불하면서도 자신들조차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탈중앙화는 매우 중요한 시도가 될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