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비트코인 선물 스프레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 트럼프 기대 약화 반영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스프레드가 선물 시장에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나타났던 강세 심리가 크게 약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CME 비트코인 선물 스프레드 11월 이후 최저
코인데스크는 12일(현지 시간) 트레이딩뷰 데이터를 인용, CME 비트코인 선물의 차월물과 근월물 간 스프레드가 495달러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최저치로, 지난 12월 17일 기록한 1705달러 최고치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랠리’가 완전히 소멸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강세 심리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CF 벤치마크 제품 책임자인 토마스 에르되시는 “CME 비트코인 선물의 근월물과 차월물 간 스프레드 축소는 트레이더들이 가격 기대치를 낮추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친(親)암호화폐 기대감 가격에 완전 반영
선물 스프레드 축소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암호화폐 업계의 기대가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에르되시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단기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다”며 “이는 최근의 랠리를 촉발한 주요 요인인 트럼프 당선 기대감이 이제 완전히 가격에 반영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2월 초 이후 20%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도 8% 떨어졌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트럼프 관세 정책 △인플레이션 및 경제 성장 전망 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한 결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 기대 이하
시장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비트코인을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발표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는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법 집행 과정에서 압수된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략적 비축을 지시했다. 그러나 신규 매입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시장에는 실망감을 안겼다.
토큰메트릭스 CEO 이안 발리나는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비축 계획이 새로운 매입을 포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부가 기존 보유량을 유지하겠다는 발표만 나왔다”며 “이는 긍정적인 조치이지만,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 여전히 콘탱고 유지
한편,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스프레드는 축소됐지만, 전체 곡선은 여전히 ‘콘탱고(contango)’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콘탱고란 장기 만기 선물 가격이 단기 선물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보관 비용 △자금 조달 비용 △보험료 △장기 가격 상승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에르되시는 “영구 선물 계약의 자금 조달 금리가 여전히 플러스이고, 선물 시장이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하락은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은 현물 매수자들이 청산당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 시간 12일 오전 9시24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3397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71%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날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8만4358달러까지 전진한 뒤 오름폭을 거의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