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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초대형 변수에 희비 엇갈린 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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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초대형 변수에 희비 엇갈린 국제사회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제사회의 희비도 엇갈렸다.

국제기구, 주요국 정상들은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자마자 축하 인사를 쏟아내며 협력을 강조했으나 내심 안보,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와 경계심을 내비쳤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론’이나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론을 펼쳐온 만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은 당장 방위비 부담 증가나 안보우산 약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6일 당선 축하 인사를 하면서 중국·러시아·북한·이란 간 심화하는 연대를 포함한 국제 안보 도전을 열거하면서 나토 협력이 집단안보를 수호하고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군사 전문가 필립스 오브라이언 세인트앤드루스대 전략학 교수는 AP 통신에 나토뿐 아니라 일본, 한국, 대만, 호주에 이르기까지 인도·태평양 동맹국조차 “미국을 방위에서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보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즉각 전화 통화를 하고 ‘자주적인 유럽’을 강조했고, 양국 국방장관도 긴급 회동하기로 했다.

서방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온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은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는 축하 메시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호소를 담았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 확정 이전에 한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대미 정책은 일관된다”며 말을 아꼈고 이후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첫 집권 시절 관세 전쟁을 벌이며 중국과 각을 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를 공언했다.

다웨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소장은 “완전히 어두운 것은 아니지만 기회보다는 도전이 많다”고 AP에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것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모든 것을 관찰한 뒤 구체적인 단어들과 조치들을 보고 결론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협상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전을 공언하면서 러시아에 다소 우호적인 태도를 내비친 만큼 러시아는 ‘현상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보호주의는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들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수백만개의 일자리와 수십억(유로)의 통상·투자가 양자 경제관계의 역동성과 안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 대선은 우리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논평하며 선을 그었지만 2018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한 장본인인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관계 개선 전망이 더 어두워진 상황이다.

우파 성향이 뚜렷한 정상들은 트럼프 당선을 크게 반겼다.

유럽의 대표적인 ‘트럼프 우군’으로 꼽혀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그들은 그에게 감옥행을 위협했고 재산을 빼앗았으며 죽이려 했지만 그는 그래도 승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할 해에 이행할 많은 계획이 있다”고 크게 환영했다.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했던 오르반 총리로서는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할 여지가 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를 축하한다”며 “역사적인 백악관 복귀는 미국의 새로운 시작이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위대한 동맹의 강력한 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최우방 관계이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전쟁을 둘러싸고 조 바이든 현 정부와 종종 불협화음을 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어느때보다 밀착해 이란을 압박했다.

유럽에서 반이민 정책을 선도하는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와 미국은 자매 국가로, 흔들리지 않는 동맹과 공동의 가치, 역사적 우호관계로 연결돼 있다”며 “이제 훨씬 더 전략적 연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면서 “우리 국민의 발전과 세계 평화, 안정, 번영 촉진에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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