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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1.6兆 팔아치운 외인…무슨 종목 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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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1.6兆 팔아치운 외인…무슨 종목 샀나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국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방산, 조선, 반도체, IT 업종 상위 기업들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이탈이 지속되면서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21%, 8.83%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6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이후(11월6~15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종목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네이버를 3879억원을 사들였고, 이 기간 네이버 주가는 7.6% 상승해 코스피(-6.21%)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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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네이버 주식을 폭발적으로 사들인 배경에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발표가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검색·광고 사업 호조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2조7156억원과 5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3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지난 11일 ‘DAN 24’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AI를 활용한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해 공개했다”며 “공개된 AI 서비스 전략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진다면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네이버의 뒤를 이어 외국인은 삼성중공업(204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98억원), 한화시스템(1169억원), SK하이닉스(1155억원), 유한양행(713억원), 한미반도체(669억원), 크래프톤(584억원), 현대로템(552억원), 한화오션(535억원) 등의 순으로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방산과 조선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중 5개사가 포함됐다. 방산주로 알려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은 이번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조선업종으로 분류되는 한화오션은 지난 15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중공업은 역대 최고가 부근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당선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서만 2조3038억원을 팔아치워 전체 순매도 금액보다 더 많은 규모를 처분했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제로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자’에 나섰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4일 4년5개월만에 최저가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튿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7% 급등 마감하면서 6거래일 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외국인도 13거래일만에 매도 공세를 멈췄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HBM3E(5세대 HBM) 실적 기여도와 이익 규모, 시장 침투 속도에 따라 주가의 회복 강도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악재가 대부분 기반영돼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5년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1.5배를 크게 하회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기업에는 삼성SDI(2410억원)와 현대차(1855억원), 알테오젠(70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10억원), LG에너지솔루션(592억원), POSCO홀딩스(543억원), 리가켐바이오(512억원) 등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업종이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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