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온다…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각)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트레이딩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 종가는 전장보다 1.6% 오른 온스당 246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5월 기록된 최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최근의 국제 금값 상승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금과 같은 비수익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이후 주말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 그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은 더욱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계획과 감세 의제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늘리고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금속 분석가 스키 쿠퍼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하락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는) 안전 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를 추구하는 욕구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금속 거래업체 MKS팸프의 금속 전략 책임자 니키 쉴스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탄생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재정적자가 증가할 가능성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낮추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도 덧붙였다.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의 분석가 베르나르 다다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를 더욱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적대적인 관계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달러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