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의 야망…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신흥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이어 새로운 디지털 자산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선 테더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바이오 투자 확대…금융 의존도 적은 기술에 집중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테더의 벤처 캐피탈이 향후 12개월 간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투자 대상은 신흥 시장을 위한 대체 금융 인프라,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세 가지 분야다.

그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 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테더의 목표라고 말했다.

발표 이후 그는 또 별도의 X 게시물을 통해 새로운 테더 제품이 다음주 월요일(17일)에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또 한번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제 코인 발행사 아냐…조직개편, 금융 영향력 확대  

이번 발표는 테더의 성장과 야망을 보여준다. 테더는 2024년을 맞이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금융, 전력, 교육, ‘에보(Evo)’ 등 네 개의 부문으로 재편성했다. 이번 개편은 테더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금융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는 평가다. 

 #테더의 막강한 재정..1분기 수익만 45억 달러 

이런 공격적 행보는 막강한 재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테더의 USDT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되며, 약 1,124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여기에 테더는 최근 높은 이자율 환경 덕분에 수익성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2024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45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으며, 9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미국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금, 현금성 자산, 비트코인, 금 등에도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테더는 앞으로도 USDT의 원활한 상환을 위해 100% 준비금에 6%의 이익을 추가로 확보,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아르도이노는 “테더가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 수많은 투자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존 VC와 달리 단기 수익보다 의미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해진 스테이블코인 시장…새로운 수익원 개척

일각에선 테더의 변신에 대해 달라진 스테이블코인 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USDT는 서클의 USDC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USDT가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의 거래쌍을 지원했던 과거와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CCN은 “테더가 새로운 수익원을 개척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매김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