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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부터 현물 ETF까지 ‘비트코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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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부터 현물 ETF까지 ‘비트코인 대통령’ 1


비트코인 7만6500달러로 사상 최고
SEC 위원장 교체로 규제 완화 기대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주 고공행진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서 6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만6000달러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덕분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종목코드: COIN)의 주가도 31% 폭등하는 등 암호화폐를 직접 채굴하거나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 또 암호화폐에 대거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고공행진을 펼쳤다.

한때 비트코인 회의론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암호화폐 업계에 친화적인 여러 공약을 내세우며 비트코인 지지자로 돌아섰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는 “미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고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 자산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하여 미국 정부가 공급량을 확보한다는 공약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암호화폐 업계 단속을 주도해 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를 즉각 해임하겠다고도 공언해 왔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는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에서 암호화폐 규제가 완화되기를 기대하며,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의회 후보들에게 기부해 온 슈퍼 정치행동위원회(PAC)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미 대선일 전날 사상 처음으로 7만5000달러선을 상향 돌파한 후 7만3000∼7만4000달러선에서 거래되다가 6일 마침내 7만6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점을 7만6500달러로 높였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 폭등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정리에 나서면서 상승세는 한층 가팔라졌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6일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약 3억9000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강제 청산됐다며, 이는 최근 6개월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날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약 12%, 솔라나가 14% 급등하는 등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른바 ‘트럼프 테마코인’으로 불렸던 도지코인은 17% 넘게 뛰기도 했다. 그동안 도지코인 상승을 주도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덕분이다. 트럼프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후 테슬라 주가(TSLA, 6일 289.59달러로 15.17% 폭등)는 물론 도지코인 가격도 날았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 모두를 장악해 정치적 걸림돌이 해소되며 친암호화폐 정책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고,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거시경제적 정책 변화가 암호화폐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란 기대감도 번졌다. 예를 들어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관세 인상은 궁극적으로 기업 수익에 타격을 입히고 정부 적자를 확대할 우려가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인 그레이스케일은 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재정 적자가 발생해 미국 달러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비트코인이나 금 현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규제 완화 전망 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재임 기간에 예상되는 거시경제적 정책 변화가 비트코인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이자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는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가 6일 뉴욕증시에서 주당 254.31달러(종가)로 하루 만에 31.11% 폭등 마감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46.22%이고 최근 1년 사이에는 187.94% 뛰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법률책임자(CLO)인 폴 그레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법적 공격을 끝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힌 데 주목하며, 암호화폐 유권자 시대가 도래했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을 대표하는 비트코인 채굴 업체 라이엇 플랫폼즈(RIOT)의 주가도 6일 주당 12.25달러로 전일 대비 26.16% 폭등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라이엇 플랫폼즈는 올해 들어 주가가 20.81% 하락한 상태지만, 최근 3개월간 60.34%, 최근 1개월간 56.65% 급등하며 미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종목이다.

앞서 암호화폐 채굴 시장은 중국이 이끌어 왔는데, 정부 규제에 따라 미국 채굴에서 라이엇 플랫폼즈가 큰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중국과의 단절이 더욱 심화하고 미국 채굴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 속에 비트코인 채굴 업체의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거세졌다.


암호화폐 시장 긍정적 전망 반영
RIOT MARA CIFR CLSK 등 채굴주↑
블랙록·그레이스케일 등 ETF도 고점

<[트럼프 재집권] 코인베이스부터 현물 ETF까지 '비트코인 대통령' 대환영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서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6일(현지 시각) 개당 7만6000달러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약속 덕분이다.

라이엇 플랫폼즈(RIOT)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암호화폐 채굴 기업인 마라 홀딩스(MARA, 이전 매러선 디지털)의 주가는 6일 주당 19.32달러로 18.97% 급등 마감했다. 디지털 자산 기술 회사인 마라 홀딩스는 모간 스탠리, 블랙록, 뱅가드 등이 투자한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함께 꾸준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마라 홀딩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5.13%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25.96% 상승한 상태다.

이 외에도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요 암호화폐 채굴 업체 중에 ▲사이퍼 마이닝(CIFR)이 주당 6.97달러(종가)로 31.02% ▲클린스파크(CLSK)가 12.99달러로 23.01% ▲코어 사이언티픽(CORZ)이 14.33달러로 10.06% ▲헛 8(HUT)이 18.59달러로 11.05% ▲아이리스 에너지(IREN)가 11.04달러로 23.49% ▲테라울프(WULF)가 7.67달러로 23.51% 각각 상승했다.

미국 주식거래 사이트 중에 개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로빈후드 마켓츠(HOOD)의 주가도 주당 29.86달러로 19.63% 급등했다. 로빈후드는 주식뿐만 아니라 코인베이스(COIN)처럼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또 대선 기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현재 로빈후드의 최고법률책임자(CLO)인 댄 갤러거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0월 “갤러거가 트럼프의 SEC 위원장으로 지명될 유력한 인물”이라는 전 SEC 관계자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갤러거는 2011~2015년 SEC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부터 로빈후드 CLO를 맡고 있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게리 겐슬러 현 SEC 위원장을 대신한 인물로 댄 갤러거 외에 암호화폐에 친화적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과 브라이언 브룩스 전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도 언급했다. 현재 리플은 SEC와 장기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자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유명한 마이클 세일러가 창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주가도 6일 주당 257.81달러로 13.17% 급등 마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3년 말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이 무려 17만4530개에 달했으며, 평균 구매 가격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미 상당한 수익 상태인 데다가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기업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이날 오름폭이 다른 암호화폐 관련주에 비해 크지 않은 데는 그간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종가를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8.17%, 최근 1년 사이 443.33% 폭등한 상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트럼프의 재집권 소식을 반겼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6일 43.63달러까지 뛰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전장 대비 9.85% 오른 43.40달러로 마감했다. 그레이스케일이 장기 보유해 온 기존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해 상장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도 이날 60.91달러까지 올랐다가 오름폭을 9.84%로 줄인 60.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IBIT 다음으로 많은 거래량을 자랑하는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는 66.70달러로 9.96% 뛰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아크 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B)’는 76.46달러까지 올랐다가 76.09달러로 9.73% 상승 마감했고,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RITB)’는 42.72달러까지 올랐다가 41.54달러로 9.89% 상승 마감하는 등 이날 상당수 비트코인 ETF가 52주 최고가 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출처: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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