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파월, “추가 금리 인하 코스 정해지지 않아 … 노동시장 추가 냉각 필요치 않아”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0일 최근 단행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앞으로 있을 금리 인하가 같은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향후 정책 결정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노동시장 지원 간의 균형을 맞추고 데이터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정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중립적인 입장으로 이동할 것이지만, 우리는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위험 요소는 양쪽에 존재하며, 우리는 매번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근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승인한 지 불과 2주도 안 된 시점에서 나왔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이례적인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대규모 인하 조치였다.
파월 의장은 0.5%포인트 금리 인하는 현재 상황에 맞는 정책 재조정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3월 이후 연준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해 왔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된 노동시장에 주목하며 완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파월은 “적절한 정책 조정이 이뤄진다면 경제 성장과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면서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우리는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냉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은 11월 6~7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12월에는 보다 공격적인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8월 인플레이션은 연간 2.2%로 연준의 2% 목표치에 근접했으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7%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 요인은 주거비로, 8월에도 0.5% 상승했다. 파월은 임대료 하락 추세가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