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최대은행 인테사, 비트코인 공식 투자…”테스트 차원”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가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였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인테사 산파올로는 비트코인 11개를 100만유로(약 15억원)에 매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탈리아 주요 은행 중 비트코인에 공식적으로 투자한 건 인테사 산파올로가 최초다.
카를로 메시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비트코인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소규모 거래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이런 종류의 투자를 요청할 수 있는 고도로 전문화된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그들을 지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테사 산파올로의 비트코인 투자는 그동안 디지털 자산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투자기관들이 점차 가상화폐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코리에레델라세라는 풀이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21% 상승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 장벽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 당국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거래 개시를 승인하고, 미국 대선에서 친가상화폐 정책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은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다시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메시나 CEO는 비전문 투자자들, 특히 일반인 투자자들을 향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매우 숙련되고 전문적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적합한 투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