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L2 추세 지속시, ETH 시총 감소–반에크 리서치 해드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이더리움이 레이어2(L2) 네트워크의 확산으로 인해 향후 수년간 수조 달러의 시장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 매튜 시겔은 이더리움의 가격이 현재 추세를 반영할 경우, 2030년까지 예상 가격이 67%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겔은 최근 트위터(X)를 통해 이더리움의 “변화하는 기본 요소들을 고려해 모델을 수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격 전망이 22,000달러에서 7,300달러로 급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소각되는 수수료와 탈중앙화 금융(DeFi)에서 사용되는 자산 가치를 분석해 이러한 전망을 내놓았다.
반에크의 모델은 이더리움과 L2 네트워크 간의 거래 수익 비율이 90:10으로 이더리움에 유리할 것으로 가정했으나, 최근 4개월간 수집된 데이터는 이 비율이 오히려 10:90으로 L2에 유리하게 뒤집혔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가 L2 네트워크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레이어2 네트워크의 확산과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
올해 초 덴쿤(Dencun) 업그레이드를 통해 L2 네트워크는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전용 저장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베이스(Base)와 옵티미즘(Optimism) 같은 L2 네트워크는 더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더리움 공급량은 4월 중순 이후 31만 8000 ETH 증가하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시겔은 이더리움이 L2 네트워크로부터 더 많은 거래 수익을 회복하지 못하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커뮤니티가 이러한 수익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의 로드맵을 조정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첫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탈릭 부테린의 해결책과 이더리움의 과제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L2 네트워크와의 수수료 공유 모델을 제안하며, 이더리움 메인넷과 L2 간의 경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또한 이더리움 생태계가 “하나의 팀처럼 느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술적 상호운용성과 경제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최근 1년 동안 비트코인과 솔라나 같은 다른 주요 암호화폐에 비해 성과가 저조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65%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135%, 솔라나는 517% 상승했다.
이더리움이 직면한 과제는 레이어2 네트워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명확하지 않은 투자 논리에도 나타난다. 이더리움이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머블 컴퓨터”로서의 역할이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개념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더리움이 직면한 이 도전 과제들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