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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1억 넘겼는데”…이더리움, 약세 언제까지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가상자산 2인자 이더리움의 약세가 길어지고 있다. 6개월 만에 1억원대를 탈환한 비트코인과 엇갈린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경쟁 레이어1 코인들의 성장 탓에 이더리움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이 최근 1년간 110% 오른 가운데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46% 상승에 그쳤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시총) 1위 비트코인이 2위 이더리움보다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상반기 때와 비교하면 어색한 간극이다. 대장주 종목으로 함께 묶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통상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비트코인이 1억원을 찍었을 당시 이더리움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에는 비트코인이 1억원대를 다시 넘겼음에도 이더리움은 변동 없이 최근 횡보세를 이어갔다.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분석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미국에서 현물 ETF를 동시에 출시했지만, 여전히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는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쏠렸다는 게 주요 근거다. 큰손인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가격 상승을 촉발한다.

가상자산 마켓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블랙록 등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라며 “반면에 이더리움은 특정한 재료가 없는 경우 장기 전망에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가 확실하지만, 이더리움이 내세운 ‘월드 컴퓨터’라는 내러티브는 매력이 부족하다”며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잘 알려져 전통 금융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반면에 월드컴퓨터는 와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솔라나와 수이 등 경쟁 레이어1 코인들이 치고 올라온 점도 이더리움 부진을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테이킹 수익률 감소가 이더리움 경쟁력을 떨어트린 주범이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솔라나는 382%, 수이는 352%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46% 오른 이더리움보다 약 8배씩 더 오른 셈이다.

10x 리서치는 “지난 몇 달 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 스테이킹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며 “솔라나 등이 체인 내 밈코인 강세로 급격한 성장세까지 보이면서 이더리움 보유자는 스테이킹을 생태계 참여 촉매제가 아닌 적당한 수입원으로 여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수익률이 높은 기존 금융 옵션이 존재하는 만큼 이더리움 스테이킹 매력도가 하락한 점도 이더리움 수요를 더욱 감소시켰다”고 덧붙였다.

체크메이트 글래스노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X를 통해 “이더리움이 UX 문제 등 구조적 위기에 처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며 “수익 경쟁에서도 뒤처지면서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약세를 보인다. 이더리움이 저평가가 아닌 재평가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다음 달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반등의 기회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알트코인 강세장(알트장)이 예견되면서다. 알트코인 대장주로 불리는 이더리움이 알트장 선봉장으로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이 더 크게 오를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인정한 상품으로, 알트코인보다 규제 명확성이 더 높다. 새로운 인물이 SEC를 이끈다면 규제가 더 명확해져 알트코인에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렉스 쏜 갤럭시 리서치 총괄도 지난달 16일 X에서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더 나은 결과일 것”이라며 “트럼프가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할 경우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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