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레이어2, 왜 베이스드 롤업인가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거래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레이어 2(L2) 솔루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이스드(Based) 롤업’이 차별화된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이나 제로지식 롤업(ZK Rollup)과 달리, 베이스드 롤업은 이더리움 메인넷과 더 긴밀하게 연계된다. 차별화된 장점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기사에서는 베이스드 롤업은 무엇인지, 특징과 차별점에 대해 알아본다. 

# 시퀀서와 블록빌더란?

베이스드 롤업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몇 가지 중요한 용어를 알아두면 좋다.

시퀀서(Sequencer): L2 팀에서 운영하는 솔루션으로 사용자 거래를 수집하고 순서를 정해 L2 블록에 넣고, 이를 이더리움 메인넷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블록 빌더(Block Builders):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시퀀서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빌더는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사용자 거래를 받아 순서를 정하고 이를 검증자에게 전달해 블록에 포함시킨다. 

기본 수수료(Base Fee): 블록에 거래가 포함되기 위한 최소한의 수수료로,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 결정된다. 이더리움이나 일부 L2에서는 이 수수료를 소각한다.

우선 수수료(Priority Fee, Tip): 사용자가 자신의 거래가 우선 처리되도록 추가로 지불하는 수수료로, 블록 빌더나 시퀀서가 가져간다.

# 전통적인 이더리움과 롤업의 구조

앞서 언급한 용어를 바탕으로 이더리움 블록 생성과 기존 롤업 방식에 대해 살펴보자. 이더리움에서 사용자의 트랜잭션(거래)은 블록 빌더(Block Builder)에 의해 수집되고, 해당 트랜잭션은 우선 수수료에 따라 정렬된다. 이후 검증자들은 블록을 형성해 이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포함시킨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수수료 일부는 ‘기본 수수료’로 소각되고, 나머지 우선 수수료는 블록 빌더들이 가져간다.

전통적인 레이어2 롤업, 예를 들어 옵티미즘(Optimism)이나 아비트럼(Arbitrum)들은 이더리움과 유사한 구조로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주요 차이점은 이더리움이 여러 블록빌더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레이어2는 롤업 팀이 운영하는 단일 시퀀서(Sequencer)가 트랜잭션을 처리한다는 점이다. 이때 수수료도 전적으로 L2 팀이 처리하고 이더리움은 일부 데이터 게시 비용만 얻는 구조다.

# 베이스드 롤업, 이더리움 블록 빌더를 시퀀서로 

베이스드 롤업은 기존의 시퀀서 역할을 이더리움의 블록 빌더가 대신 수행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 즉, 이더리움 블록 빌더들이 이더리움 트랜잭션뿐만 아니라 L2 트랜잭션도 처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은 L2에서 발생하는 우선 수수료 일부를 가져가게 되어 이더리움과 L2 간의 경제적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든다.

이 방식은 이더리움의 보안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한 베이스드 롤업 역시 중단 없이 운영된다는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L2와 이더리움 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이 가능해 L2에서 발생한 트랜잭션이 이더리움의 유동성 풀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

# 베이스드 롤업의 장단점

베이스드 롤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보안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기존 롤업에서는 단일 시퀀서(중앙집중화)가 거래를 처리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시퀀서가 중단되거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체인이 멈출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베이스드 롤업은 이더리움의 블록 빌더를시퀀서로 활용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낮다. 비탈릭 부테린이 베이스드 롤업 플랫폼 ‘타이코’에 대해 “중앙화 없이 낮은 수수료로 만든 레이어 2″라며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단점으로는 이더리움 블록 빌더에게 우선 수수료를 희생해야 하므로 L2 팀이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이 다소 낮아진다는 점이다.

# 미래 전망은

사업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베이스드 롤업이 L2 솔루션의 미래가 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과의 긴밀한 연결성 및 보안성 때문에 개발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드 롤업이 향후 L2 기술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