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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스마트폰, 블록체인 대중화 앞당길까?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블록체인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대중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된 사회에서 디앱(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대체불가능토큰(NFT), 지갑, 에어드랍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능을 제공하는 데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솔라나(SOL)의 스마트폰 사가(SAGA)의 성공은 이를 입증했으며, 솔라나 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두 번째 스마트폰 시커(Seeker)를 출시할 계획이다.


# 웹3 맞춤형 스마트폰


30일 댑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디앱은 전 세계적으로 1만6000개 이상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앱은 탈중앙화 앱스토어나 웹 플랫폼을 통해 배포되고 있으며,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이다. 실제 애플은 NFT를 이용한 앱 내 기능 잠금 해제를 금지하고 NFT 거래에 30% 수수료가 부과되는 인앱결제 시스템을 강제하고 있다.


업네트워크의 공동창업자 로이 리우(Roy Liu)는 “대부분의 웹3 사용자가 애플이나 구글 기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웹3 애플리케이션들은 이들 앱스토어의 불리한 조건으로 인해 금지되거나 방해받고 있다”며 “우리는 웹3 생태계에 맞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솔라나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도 “웹3로의 전환을 이끌 킬러 앱이 등장한다면, 10억명의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라나 폰의 성공이 곧바로 디파이, NFT, 디앱 등 블록체인 인프라의 효용성을 증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가는 출시 당시 판매 부진을 겪었고 실험성이 강해 시장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솔라나 기반 밈코인 봉크(BONK)가 사가를 통해 에어드랍을 진행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사가 구매자들은 3000만 개의 봉크를 에어드랍 받았고 봉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들 가치는 사가보다 높게 형성됐다. 그 결과 2만 대의 사가 폰은 전량 매진됐으며 이베이(ebay)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사가의 성공이 봉크 에어드랍의 영향이라 하더라도, 가상자산 지갑과 디앱 등 기존 스마트폰에서 블록체인 서비스가 제한된 상황에서 웹3 스마트폰의 출시는 향후 성장 방향성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하드웨어 기기를 연결해 생태계 유저를 대상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락인 효과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솔라나의 성공을 계기로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프로토콜(XProtocol)은 지난 25일 스마트폰을 노드(Node)로 운영하는 디핀(DePIN) 스마트폰 ‘엑스포지(XForge)’를 올해 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엑스프로토콜에 따르면 엑스포지를 통해 사용자는 디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가상자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무브(Move) 언어 기반 블록체인 개발사인 무브먼트 랩스는 업네트워크와 협력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웹3 스마트폰 ‘업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웹3 스마트폰의 과제는?


이처럼 여러 프로젝트에서 웹3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속도 문제가 핵심이다.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화된 서비스만큼 빠르고 효율적이지 않아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기존 서비스에 비해 여전히 복잡하다.


이승화 팀장은 “현재 웹3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생태계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순히 웹3 스마트폰 보급만으로는 블록체인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 확장을 위해 블록체인 모바일 앱을 구동하기 편리한 환경을 구축하는 등 사용 사례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블록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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