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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 주’…대선과 연준


(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1월 4일~11월 8일) 뉴욕증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초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5일에는 대선이 치러진다. 예측 불허의 대선으로,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서는 마지막까지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예측 모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다소 우위를 나타냈으나, 대체로 1~2%포인트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대결이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대선에 단단히 채비하는 모습이다.

대선 당일과 전후로 변동성이 증폭할 수 있는 데다, 초박빙 선거인 만큼 선거 결과 발표가 지연되거나 불복 가능성, 소송전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선거 불복과 1·6 미국 의사당 폭동(Capitol Riot) 사태의 트라우마도 있다.

뉴욕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시장에 가장 유리한 결과는 확실한 승자가 나오고, 의회의 권력이 분산되는 시나리오라고 봤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요인인 불확실성을 줄이고, 의회 권력 분산으로 극단적인 정책 변화를 막는 것이 금융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단기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특정 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스윕(sweep)’ 시나리오도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월가 대형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줄리암 엠마뉴엘 수석 전략가는 만약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승리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이 펼쳐질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대선 직후 수일 내에 6천선으로 오를 수 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 스윕’의 경우 S&P500이 5,700선으로 단기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결국 연말 S&P500지수는 6,200~6,300선으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대선 결과가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시장이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며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를 펼쳐온 점도 변수다.

만약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거나 결과가 바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급속한 되돌림이 일어나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만약 실제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 2기’를 가격에 반영하려는 시장의 발작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대선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형 이벤트도 예정됐다. 대선 다음날부터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11월 FOMC 결과는 대선 단 이틀 후에 발표된다.

시장은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나, 대선 직후인 만큼 변동성이 증폭할 여지가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거나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발언 등을 한 적이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2017년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시절에 지명한 인사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인터뷰를 통해 “당선되면 파월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물론, 파월 의장의 임기가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연준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는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인하기에 있는 만큼 파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11월 회의 직후 예정된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 발언 등이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S&P500지수를 구성한 종목 중 100여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자 회계 조작 혐의로 최근 주가가 폭락한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350개 S&P500지수 기업은 75%의 확률로 긍정적인 실적을 보고했다. 다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번 실적시즌은 주가에 상승 탄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3대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15% 내렸다. S&P500지수는 1.37%, 나스닥지수는 1.5%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21.8선에서 마감했다. VIX 지수는 지난주 한때 글로벌 증시 투매가 있었던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11월 4일


9월 공장재수주


메리어트, 윈 리조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NXP반도체 실적 발표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9월 무역수지

10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0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마라톤 페트롤리엄, 얌!브랜즈,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

-11월 6일

미 연방준비제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일 차

CVS 헬스, 퀄컴, 길리어드 사이언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 마라톤 오일, 매치그룹 실적 발표

-11월 7일

미 연방준비제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일 차, 금리 결정 발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간담회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기준금리 결정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3분기 단위노동비용·생산성 예비치

9월 도매재고 확정치

9월 소비자신용

PG&E, 모더나, 랄프 로렌,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에어비엔비, 익스피디아 등 실적 발표

-11월 8일

11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파라마운트 글로벌 실적 발표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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