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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美 인플레 하락, 연속 빅컷 기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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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美 인플레 하락, 연속 빅컷 기대 강화…내주 고용 지표가 관건


8월까지 넉 달간 PCE 물가지수 연 1.8% 상승

9월 고용 지표 부진 시 금리 인하 기대 더욱 커질 듯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빠른 내림세를 확인하면서 오는 11월 연준이 또 한 번 ‘빅컷'(0.50%포인트(%p)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이 물가 외 또 다른 책무인 고용으로 정책 중심을 옮기면서 내주 공개되는 9월 고용 보고서가 부진하다면 이 같은 기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최근 넉 달 동안 연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물가 목표 2%를 하회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꾸준히 목표치를 향한다는 연준의 자신감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의 완화가 이제는 과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월러 이사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월 대비. 0.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것이 3~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실제로 월러 이사의 예측치와 비슷한 월 0.13%였다.


최근 몇 년간 물가 급등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주거 물가 오름세가 지난 2022년 초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밑돌았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탠다.


◆ 11월도 빅컷 가능, 근원 PCE 인플레 반등 유의


8월 수치만 보면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7월 0.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PCE 물가지수는 2.2% 올라 3년 반 만에 가장 느린 오름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전년 대비 2.7%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7월 2.6%보다 소폭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11월 ‘빅컷’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42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1월 7일 연준의 0.50%p 인하 가능성을 54.8%로 0.25%p 인하 확률 45.2%보다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이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00~4.25%로 현재보다 0.75%p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p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상무이사는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PCE 지표에서 연준이 집중하는 게 아니다”며 “지출과 경제를 강력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9월에 연준이 0.50%p를 내릴지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지표는 11월에 0.50%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근원 PCE 물가지수가 반등한 점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8월 PCE 보고서는 9월 18일 50bp(1bp=0.01%p) 인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근원 수치가 전년 대비 2.7%를 기록한 것은 고용시장이 약세를 보이지 않는 한 신중하게 관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오늘 보고서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할 수는 없겠지만 연 2.2%의 헤드라인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바람직한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9월 고용 지표 부진하면 빅컷 기대 굳힐 듯


시장의 시선은 당장 오는 10월 4일 공개되는 9월 고용 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은 최근 2가지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중 고용의 중심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14만2000건, 실업률은 4.2%로 7월보다 개선됐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고금리 정책 속에서 고용시장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은 연말 실업률이 4.4%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 저점에서 1.0%p 높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8년 초 파월 의장이 취임 당시보다 높다.


지난주 0.50%p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리는 가운데 강력한 고용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안정되는 가운데 고금리 속에서도 지지력을 보여온 고용시장을 지켜 연착륙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우리가 그 방향으로 계속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 연준은 거의 전적으로 고용시장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이는 금리 인하 편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출처: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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