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 단행, 비트코인 전망은?… “기회와 리스크 공존”
[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 새벽 3시(한국시간) 0.5%포인트 금리 인하(빅컷)를 단행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반응하며 크게 요동쳤다. 연준의 빅컷은 4년 반 만에 이뤄졌지만, 팬데믹 비상 시국을 제외하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고금리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금리인하 소식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발표 직후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회복세를 보이며 6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다시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회와 리스크 공존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며 신중함을 나타냈다.
# “금리 인하, 위험자산 가격 상승 이끌 것”
연준의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낮은 금리는 유동성을 높여 투자자들이 자금을 더 공격적으로 배분하게 만든다.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 발표 후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위험자산 중 하나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3시 비트코인 가격은 6만1990달러로 24시간 동안 2.86% 상승했고, 거래량은 45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와이즈의 안드레 드라고쉬 리서치 총괄은 “연준이 금리를 50bp 추가 인하하면 가상자산 시장은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상자산 옵션 전문 분석업체인 그릭스닷라이브도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는 대형 투자자의 단기 하락 기대감이 감소했다”며 “금리 인하 이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거시경제 리스크, 엔캐리 트레이드
하지만 모든 전망이 긍정적이진 않다.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와 엔화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케리 트레이드의 대규모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 일본 금리 인상 후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가상자산 시장에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팰컨X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로언트 또한 “지금 같은 정권교체기에 거시경제적 요인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비트코인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멜버른 소재 디지털 자산 운용사 제로캡 최고 투자책임자 조나단 드 웻은 “비트코인 가격은 6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5만3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곧 비트코인이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증가에 따라 단기 상승을 경험할 수 있지만,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조정이 있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LMAX 그룹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으나, 향후 연준의 추가적인 완화적 정책에 따라 시장이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블록미디어